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전 대표가 ‘대국민 회견’을 통해, ‘전국적인 박근혜 대통령 퇴진투쟁’에 동참할 것임을 밝혔다. 이제 와서 슬그머니 촛불 민심에 기대어 ‘정권퇴진 투쟁’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추미애 대표의 영수회담 취소 사건을 보호하고 무마시키기 위한 국면 전환용 기자회견이라는 인상도 강하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는 “그동안 문재인 전 대표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보여 온 태도를 스스로 ‘인내’라고도 했는데, 천만의 말씀”이라며 “국민은 가장 먼저 거국내각을 주장하고 이를 뒤집는 등 문 전 대표의 갈지자 행보를, 눈치만 보는 무원칙한 행태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문 전 대표는 결국 현 난국 수습 행보가 아닌 대선에 따른 유불리만 계산하다가, 대통령 ‘퇴진운동’을 내세워 사실상 대선운동에 돌입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저는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그동안 ‘중대 결심’을 언급하며,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저는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헌법 유린, 국정농단, 권력형 비리 사건을 접하며 참담한 부끄러움과 깊은 분노를 느껴왔다”며 “하지만 최대한 인내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표명을 요구하는 일부의 비판까지 감수했다. 이는 오로지 국정혼란을 최소화하려는 충정 때문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퇴로를 열어주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러한 저와 우리당의 충정을 끝내 외면했다”고 말했다.
또 “오히려 졸속으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추진하는 등 권력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채 민심을 거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이제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약관화해졌다. 광화문 광장에서 쏟아진 ‘이게 나라냐?’라는 국민들의 통탄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만으로는 치유될 수 없는 절망감의 표현”이라며 “대통령의 퇴진을 넘어, 시대를 교체하고 나라의 근본을 확 바꾸라는 준엄한 명령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00만 촛불민심에 대해 “국민이 주인인 나라, 국민주권이 바로 서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만들자는 국민들의 합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할 때까지, 저는 국민과 함께 전국적인 퇴진운동에 나서겠다”며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 하는 비상기구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퇴진운동의 전 국민적 확산을 논의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위기는 또 다른 기회다.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대한민국은 과거와 결별하고 국가를 대개조하는 명예혁명에 나서야 한다. 부패와 특권을 대청산하고 ’흙수저‘, ’금수저‘가 따로 없는 공정한 세상을 만들겠다. 저는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저력과 성숙한 민주의식을 믿는다. 국민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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