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민정수석 등 청와대 비서진의 경질을 요구하면서다.

남 지사는 “만약 이때, 북한이 대규모 도발을 감행한다면 대한민국은 이를 이겨낼 수 있을까? 의사결정의 리더십 없이 지금의 경제 상황을 헤쳐갈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안보와 경제의 위기는 우리의 현실이다”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위해 리더십을 회복시켜야 한다. 최소한의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둘째, 정부는 역량을 동원해 최순실씨를 즉각 귀국시켜 진실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 특히 총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남 경기지사는 “셋째, 새누리당은 하루라도 빨리 비대위 체제로 전환돼야 한다. 비대위원장과 비대위가 국가 리더십 공백을 메우는데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여야 정치권이 위기 극복의 중심이 돼야 한다”며 “정치적 계산을 버리고 손잡아야 한다. 이대로 주저앉을 순 없다”고 협치를 강조했다.
◆ “박근혜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참으로 걱정스럽다”
전날에도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에 대해 남경필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참으로 걱정스럽다”며 “참담한 국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길 기대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이번 일이 단지 대통령 연설문 작성 과정에서 외부인사에게 조언을 구한 문제로 치부될 수는 없다”며 “국가의 통치시스템이 그 뿌리부터 흔들린 국기문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남경필 지사는 “정황상 언론에 보도된 것은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크다”며 “연설문 외에 정책과 인사 등 국정 전반에 걸쳐 개입했다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이렇게 엉망이 된 통치시스템을 바로 잡기 위해선 최순실이 누구인지를 비롯해 모든 사실관계를 낱낱이 밝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짚었다.
남 지사는 그러면서 “청와대 참모진에게도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어떻게 바로 잡을 것인지 국민 앞에 약속해야 한다”며 “두루 뭉술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사과한다’고 해서 마무리될 일이 아니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지적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여기서 더 새로운 사실들이 나오면 그때 가서는 정말 어떻게 할 건지 걱정”이라며 “더 이상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가 대한민국을 헤어 나오기 힘든 깊은 수렁으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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