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남 “문재인ㆍ정동영, 지금 생뚱맞게 적통 족보 따질 때냐”

김태영 기자

2016-02-22 17:25:22

“새누리당의 영구집권 음모를 막아내기 위해 통합과 연대를 말할 때”

[빅데이터뉴스 김태영 기자] 변호사 출신 신기남 의원은 22일 문재인 전 대표와 정동영 전 의원을 겨냥해 “생뚱맞게 적통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금은 족보 따질 때가 아니라, 새누리당의 영구집권 음모를 막아내기 위해 통합과 연대를 말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날 신기남 의원은 ‘족보 따질 때가 아니라 통합과 연대를 말할 때입니다’라는 개인성명을 통해서다.

신기남의원(사진=페이스북)
신기남의원(사진=페이스북)


신기남 의원은 최근 아들의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졸업시험 구제 압력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 자격정지 3개월 처분을 받고 탈당했다. 현재 서울 강서갑에서 출사표를 던지며 이번 4.13총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트위터에 “정동영 국민의당 합류. 잘 됐습니다. 구도가 간명해졌습니다. 자욱했던 먼지가 걷히고 나니 누가 적통이고 중심인지도 분명해졌고요. 결국 총선 승리의 책임은 더민주의 몫이 됐습니다. 야권분열을 극복하고 야당의 승리를 이끄는 것, 더민주가 할 일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문재인전대표가지난19일트위터에올린글
▲문재인전대표가지난19일트위터에올린글


이에 정동영 전 의원은 20일 SNS(트위터, 페이스북)에 《정동영이 더민주에 가지 않은 이유》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정 전 의원은 “문재인 전 대표가 저의 국민의당 합류를 비판하면서 ‘이제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의 적통임이 분명해졌다’고 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부끄러운 줄 아십시오’”라며 “문 대표께서 삼고초려해서 모셔온 김종인 당 대표와 108명의 국회의원이 있는 제1야당의 모습을 한번 돌아보십시오”라고 반박했다.

정동영 전 의원은 “제1야당의 대표가 어떤 자리입니까. 살아온 삶이 야당의 적통을 이어갈 만한 분이어야 합니다. 최소한 야당의 정통에 크게 어긋난 분이어서는 안 된다”며 “(김종인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며, 그리고 현재도 개성공단 사태에 대해 북한 궤멸론으로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계십니다. 한술 더 떠 18일에는 300만 농민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신자유주의의 첨병인 한미FTA 추진 주역(김종훈)을 당당하게 영입했다”고 비판했다.

▲정동영전의원이21일페이스북에올린글일부
▲정동영전의원이21일페이스북에올린글일부


이와 관련, 성명을 낸 신기남 의원은 “정동영 전 장관의 국민의당 입당 이후 생뚱맞게 적통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지금이 족보 따질 때입니까? 유권자들이 보기에는 다 같은 집안사람인데, 분쟁 때문에 일시적으로 동거 관계를 끊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지금은 새누리당의 영구집권 음모를 막아내기 위해서, (야권은) 통합과 연대를 말할 때다”라며 “때 아닌 족보 논쟁은 야권 지지자들을 실망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야권의 정체성에 대한 활발한 논의는 필요하다”며 “야권 일각에서의 햇볕 정책에 대한 비토는 야권 정체성의 줄기를 건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신기남 의원은 또 “더불어민주당에서 참여정부 시절 한미 FTA 협상의 책임자였던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을 영입했다”며 “야권은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참여정부 시절 추진했던 한미 FTA와 제주 강정해군기지 문제의 재평가로 몸살을 앓아야 했는데 버젓이 김현종 씨를 영입했다.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신 의원은 “국민의당은 낡은 진보를 비판하며 중도정당임을 자임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사 면면을 보면 ‘중도로의 확장’에 전념하는 듯하다”며 “저는 일관되게 야권의 진보적 강화를 말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야권은 진보적 정체성을 제대로 표방하지도, 진보 정치를 제대로 펼쳐본 적도 없었다”며 “당의 정체성은 오랜 시간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만들어지는 것이지, 지금처럼 총선을 앞두고 서너달 만에 중도 인사를 영입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달아나는 격이 되지는 않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신기남 의원은 “야권은 통합과 연대를 통해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을 승리하기 위한 거대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상상력을 넘어 현실로 만들기 위한 치열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족보니, 적통이니 하는 문제는 그 이후로 미루어도 될 일이다.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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