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입당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표는 “박희승 판사는 법률전문가다. 24년간 판사로 재직했고, 부장판사를 거쳐 얼마 전까지 수원지법 안양지원장을 지냈다. 부장판사급 이상 판사가 퇴임 직후에 야당에 입당하는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우리당의 총선승리,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기 위해 뜻을 내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변호사 출신인 문재인 대표는 “박근혜 정권에서 국가 기본원칙이 무너지고 있다. 법치주의가 훼손되고 민주주의가 퇴행하는 상황”이라며 “박희승 판사는 (4월) 총선에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켜내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어려운 길에 뛰어드는 용단을 내려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희승 판사는 지역구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데 출마 지역을 당에 맡겼다. 박희승 판사가 민주주의, 법치주의, 국민기본권을 바로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 전 지원장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지원장급 판사로 퇴직하며 다르게 선택할 길들도 고민했음을 고백한다. (로펌의) 몇몇 곳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의도 있었고, 개업을 하는 것도 생각했다. (변호사 개업을 하면) 당장 제법 풍족한 생활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도 했다”며 “그러나 저는 경제적으로 득이 되는 길보다는, (공직자로서) 그 동안 국민에게 받은 혜택을 다시 국민께 돌려드리는 길을 택하고 싶었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저는 국민의 세금으로 생활하고, 가정을 꾸려온 사람이다. 저의 경력은 오직 국민이 저에게 쥐어준 것이다. 판사는 국민이 키운 법률전문가이고, 저는 국민을 위해 더 오래 봉사하고 싶다. 법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희승 전 지원장은 “가난한 시골에 태어나서 어렵게 자라 온 환경이 자연스럽게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됐고, 판사생활을 하면서도 균형감을 잃지 않는 범위 내에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배려를 우선으로 하면서 재판을 진행했다”며 “법과 현실 사이에 간극을 느낄 때는 이를 조정할 전문가가 필요함을 느꼈다. 이 간극을 해결하고, 진정 국민을 위한 법률을 만드는 일은,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전 지원장은 “저는 국민이 행복하고 편안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 훌륭한 선배 정치인들이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국민들은 정치를 외면하고, 정치권을 비난하고 있다. 국민보다는 당리당략에 치우치고, 상대방을 거친 말로 몰아세움에 큰 원인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회에 가더라도 균형감을 잃지 않고,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대화와 설득으로 소통하는 정치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고, 중산층을 두텁게 하며, 청년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건강한 나라를 만들고, 민족의 활로인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박희승 전 지원장은 “저는 24년 동안 누구보다 균형 잡힌 시각으로 판사의 직분을 수행했다”며 “이제 그간의 경험들을 살려 사회적 약자들을 배려하며, 통일에 대비하는 올바른 입법 활동을 위해 한국 정치의 본령인 60년 민주 정당에 입당을 결심했다”고 밝히며 성원을 당부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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