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과 자신이 특정 지역구 출마에 관한 논의가 없는 상황에서, 언론을 통해 특정 지역구 출마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 불쾌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누리당 지도부를 겨낭한 것이다.
송광수 검찰총장 시절인 2003년 대검 중수부장으로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하면서 ‘국민검사’ 칭호를 얻은 안대희 전 대법관은 2012년 7월 대법관을 퇴임한 뒤 한 달 만인 8월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안대희 전 대법관은 페이스북에 “제가 32년의 공직생활 동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삶의 원칙은 신뢰였다”며 “정치권에 들어오면서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 역시 신뢰가 바탕이 된 사회”라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정치를 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세운 저의 목표는 박근혜정부의 성공과 새누리당의 총선 승리였다”며 “그리고 새누리당의 당원으로서 두 가지 목표를 위해 당의 뜻에 따라 움직이겠다는 마음을 품어왔기에 부산 시민들께 빚을 지고 서울로 올라온 것”이라고 밝혔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당초 고향인 부산 해운대구에서 총선 출마할 뜻을 내비쳤으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야당과의 격전지 이른바 ‘험지’에 출마할 것을 권유해 당의 뜻을 따르기로 한 것을 설명한 것이다.
안 전 대법관은 “이후 한 달 가까이 당의 뜻을 기다리며, 선거운동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제 역할이 분명하다면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는 것이 단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원칙이었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내는 저의 ‘신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김무성 대표와 만나서 총선 상황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지역구 출마) 논의도 한 바도 없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는 김무성 대표로부터 서울 광진구와 도봉구 등에 출마할 것을 권유 받았다는 언론보도를 두고 한 말이다.
안대희 전 대법관은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 원칙들의 모범을 보여줘야 할 곳에서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저를 매우 슬프게 한다”며 “이러한 모습이 쌓여간다면 국민들은 더욱 정치권에 실망하게 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소위 지역구 간을 보는 ‘언론플레이’(?)를 지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안 전 대법관은 “저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또 새누리당 당원으로서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믿을 수 있는 사회, 서로에 대한 신뢰로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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