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5조5272억, 영업이익 2458억 기록
휴머노이드 겨냥 비전·촉각 센싱 모듈 개발
문혁수 사장 "피지컬 AI 분야 협력 확대할 것"

28일 LG이노텍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5272억원, 영업이익 2458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 카메라 모듈과 반도체 기판 공급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누적 매출은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광학솔루션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4조5179억원으로 실적을 견인했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인 스마트폰 비수기 공식이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2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비수기 영향으로 둔화됐지만 올해는 북미 고객사의 출시 후에도 이어지는 꾸준한 판매와 고부가 카메라 확대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회사는 3분기에도 스마트폰 신모델 양산과 공급 확대를 통한 광학솔루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차량용 카메라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로봇 비전 센싱 개발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중심의 광학 사업을 스마트폰을 넘어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피지컬 AI 분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적용할 비전 센싱 시스템 공동 개발에 나섰다.
LG이노텍은 카메라(비전) 기술을, TDK는 관성·위치·마이크 등 각종 센서 기술을 담당한다. 양사는 이를 하나의 모듈로 통합해 로봇이 주변 환경을 더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을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가 사진과 영상 촬영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차세대 비전 센싱 모듈은 움직임과 방향, 소리까지 함께 인식해 로봇의 판단 능력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관성센서(IMU)가 로봇의 움직임을 감지해 영상 흔들림을 보정하면 주변 환경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양사는 로봇의 '피부' 역할을 하는 촉각 센싱 모듈도 공동 개발한다. 이 부품은 로봇이 접촉 여부와 압력을 감지하도록 하는 핵심 부품으로 사람처럼 물체를 잡거나 힘을 조절하는 데 활용된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로봇 분야에서 수많은 센서를 결합한 ‘멀티 센싱’이 주목받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기업과 협력해 로봇의 눈과 핸드에 적용되는 핵심 기술력을 고도화하고 피지컬 AI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뿐 아니라 자율주행차, 산업용 AI 장비, 스마트 안경 등 카메라와 다양한 센서를 동시에 활용하는 기기가 늘어나면서 초소형 광학·센싱 모듈 수요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 기기의 확산은 센싱 부품 시장의 성장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I 센서 시장은 2024년 47억7000만 달러(약 7조133억원)에서 연평균 43.6% 성장해 2034년에는 1780억3000만 달러(약 261조7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LG이노텍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광학 기술을 차량용 카메라와 로봇 비전 센싱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핵심 부품 내재화를 통해 센서와 모듈 간 시너지를 높이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준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이제 카메라 모듈 업체가 아니라 광학과 기판을 양대 성장축으로 키우는 단계"라며 "3년 뒤, 5년 뒤를 보며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정도로 중장기 수요에 대한 확신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