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 50년-24] 미래 전장의 주역 '비행조종컴퓨터' 개발

채명석 기자

2026-07-26 09:00:00

2011년 세계 최초 무인 틸트로터형 항공기 개발, 공개
2005년 출고한 F15K 전투기 '안테나'와 'HUD' 생산
KF-16 도입 사업 참여, 시간 간극 극복하고 장비 공급
포병 전력을 증강시킨 BTCS 성능 개량 사업 성공 수행

2005년 3월 대한민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F-15K의 출고식 당시 전투기 조종사가 조종석에 설치된 넥스원퓨처가 개발한 전방시험장치(HUD)를 보며 조종하고 있다. LIG D&A
2005년 3월 대한민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F-15K의 출고식 당시 전투기 조종사가 조종석에 설치된 넥스원퓨처가 개발한 전방시험장치(HUD)를 보며 조종하고 있다. LIG D&A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넥스원퓨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주관으로 진행 중이던 스마트 무인항공기 개발 사업 참가를 본격 추진했다. 스마트 무인항공기는 헬기와 프로펠러 비행기의 장점을 결합한 ‘틸트로터형 항공기’ 사업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높았다.

넥스원퓨처는 시제품 제작과 비행 검증 연구에 참여해 2005년 1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대전연구소 내 항공전자연구소는 기존 보유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 무인기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인 고성능 비행조종컴퓨터 개발에 힘썼다. 특히 풍부한 하드웨어 개발 경험을 살려 운용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다중화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이는 1단계 사업 성공에 기여했다.

2005년 7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진행된 2단계 사업에서 넥스원퓨처는 비행체 형상에 맞는 탑재용 비행조종컴퓨터의 상세 설계 및 제작을 맡았다. 이어 3단계 연구개발은 비행체 설계보완 및 스마트 기술 적용, 비행시험 등을 거쳐 스마트 무인항공기를 2012년 3월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에 따라 진행됐다. 그 결과 넥스원퓨처는 기간 내 고성능의 다중화 디지털 비행조종컴퓨터 개발을 성공리에 마쳤다.

드디어 2011년 11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고흥항공센터에서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무인 틸트로터형 항공기의 비행 시연이 언론에 공개됐다. 스마트 무인기의 기술 개발 사업은 넥스원퓨처가 항공기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인 비행제어 분야의 국산화에 크게 가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2005년 3월 차세대 전투기사업(FX)의 일환으로 진행된 다목적 전투기 F-15K 출고식이 있었다.
이날은 항공전자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과 품질을 자랑하는 넥스원퓨처의 저력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과시하는 자리였다. F-15K의 ‘안테나’와 조종사의 전방시현장치인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의 핵심부품이 넥스원퓨처에서 생산납품한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F-15K 외에도 국내에 배치되는 수많은 전투기에 넥스원퓨처의 항공전자 제품이 탑재되기 시작했다. 전술통제기 KO-1 통신장비인 U/VHF 무전기의 초도 생산과 납품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2007년 10월에는 T-50 고등훈련기에 탑재되는 통신장비 ‘U/VHIF 무전기(ARC-232)’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 무전기는 2004년부터 미국 레이시온(Raytheon)과 기술 협력을 통해 생산하고 있던 장비였다.

넥스원퓨처가 개발해 F-15K에 탑재된 전방시현장치(HUD) 사진= LIG D&A
넥스원퓨처가 개발해 F-15K에 탑재된 전방시현장치(HUD) 사진= LIG D&A

KF-16 전투기를 도입하는 KFP(Korean Fighter Program) 사업에서도 넥스원퓨처의 빼어난 기술력이 돈보였다. 10년 간의 1차 사업 종료 후 2002년부터 KFP 2차 사업이 시작됐다. 넥스원퓨처는 항공전자 장비인 임무통제검퓨터(GAC), 전방시현장치(HUD), 무선통신기(U/VHF Radio) 등을 개발, 생산해 KF-16 전투기에 탑재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런데 1차, 2차 사업 간 시간 간극으로 인해, 기술 연계가 원활하지 않았고 해외업체의 지원마저 중단되고 말았다. 그 사이 10년 동안 사용하던 장비는 노후화 돼 운용상 문제가 발생했다.

이와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넥스원퓨처 현장 임직원들은 밤새워 장비 시험을 하며 생산일정 단축에 힘써 성공적으로 모든 계약 업무를 완료했다.

KPP 2차 사업 참여는 기술적인 고립 상태에서 독자 기술로 일궈낸 결과였다는 점에서 넥스원퓨처의 숨은 저력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됐다. 이때 축적한 경험과 기술은 이후 한국형 헬기개발사업(KHP), T-50, 한국형 전투기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소중한 기반이 되었다.

2005년 8월 넥스원퓨처는 기동형 헬기 개발사업인 KHP 사업의 국내 협력업체로 최종 확정되어 생존장비관리컴퓨터(EWC), 레이다경보수신기(RWR), 임무컴퓨터(MC), 다기능시현기(MFD), VHF-FM 무전기, 전파고도계 등 구성품을 개발했다.

넥스원퓨처가 개발한 사격지휘를 위한 포병대대 전술 지휘통제체계인 포병 사격지휘체계(BTCS) 사진= LIG D&A
넥스원퓨처가 개발한 사격지휘를 위한 포병대대 전술 지휘통제체계인 포병 사격지휘체계(BTCS) 사진= LIG D&A

포병은 포를 쏘는 과정에서 위치가 노출될 수밖에 없어 사격 후 신속하게 진지 이동을 해야 한다. 때문에 포의 발전은 사격시간 단축에 집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BTCS(Battalion Tactical Command System, 포병사격지휘통제체계)는 표적 획득부터 포탄 발사까지 과정을 전산화한 것으로, 필요한 전술적 판단을 신속하고 용이 하게 해주는 포병대대의 핵심체계이다.

BTCS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연구개발이 이뤄져 1994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했는데, 당시 넥스원퓨처의 이전 사명이었던 금성정밀이 이 사업을 수행한 바 있었다. 그런데 기존 286컴퓨터(Intel 80286 CPU 사용) 기반의 BTCS는 작전 능력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2002년 육군본부가 넥스원퓨처에 성능 개선작업을 요청했다.

2004년 2월부터 시작된 포병대대 사격지휘체계 연구개발사업의 주요 성능 개량 방향은 사용자 편의와 현 작전 개념에 부합하는 최신 장비를 만드는 것이었다.

각각 운용되던 장비들은 하나의 단말기로 통합되고 텍스트로 표현되던 작전 상황은 그래픽으로 구현됐다. 기술시험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후 전방부대에서 운용시험이 진행됐다.

BTCS가 적용되는 포병장비는 105mm(견인), 155mm(견인 자주), 8인치(자주) 곡사포 등이었다. K-9 및 M270 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는 전용 BTCS를 별도로 개발 운용하도록 했다.

2006년 5월 포병대대 사격지휘체계 개발사업이 종료되고 그해 12월 BTCS-A1(포병대대 사격지휘장비)의 출고 기념식이 열렸다. 군 관리 주도 사업으로 총 2년이라는 기간이 걸렸다. 성능이 개선된 BTCS는 디지털 강군에 부합하는 장비 기능을 수행했다. 전자지도를 보면서 전술 전략적 판단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기존 BTCS를 뛰어넘는 최고의 장비로 거듭났다. 더욱이 여러 갈래로 나뉘었던BTCS 계열을 통합해 우리 포병의 지휘체계 통합은 물론 C4I와 연동할 수 있어 포병전력 증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BTCS-A1 개발을 통해 앞선 기술력을 선보인 넥스원퓨처는 BTCS 개발 경험을 살려 추후 차기 지휘통제장비 개발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했다.

<자료: 나라지키기 40년 LIG넥스원>

<용어설명>
O 차세대 전투기사업(FX) : 당시 21세기 공군의 주력기 도입 사업으로, F-15K를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매년 10대씩 40대를 도입했다.

O HUD(Head Up Display) : 전방시현장치로서 전투기 조종석 앞에 위치한 투명 패널을 통해 속도, 고도, 무장 등 각종 비행정보 및 임무정보를 조종사에게 제공하는 최첨단 항공전자 장비다. 넥스원퓨처는 2015년 세계 유력 방위산업체인 록웰콜린스와 F-15 전투기용 HUD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O BTCS : 사격지휘를 위한 포병대대 전술 지휘통제체계인 포병 사격지휘체계(BTCS, Battalion Tactical Command System)는 포병 사격지휘소(FDC)에서 사격제원 계산 시 운용하는 체계다. 평시에는 대대 및 포대 사격지휘소에 설치돼 K-77 사격지휘 장갑차에 탑재된다. LIG 넥스원이 1980년 초 개발한 구동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상급 부대 및 포대 간 전문 및 기상통보문 송수신 기능, 사격제원 계산기능 등을 지원한다.

O C4I : 지휘(Command), 통제(Control), 통신(Communication), 컴퓨터(Computer), 정보(Intelligence)를 통합한 체계로, C4I체계 전력화는 군의 전 자원을 전산화하고 네트워크로 연결, 효율적인 전쟁을 수행하는 데 목적이 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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