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2951억 MLCC 계약 체결
서버용 MLCC 공급 부족에 가격·협상력 동반 상승
범용 중심에서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재편 가속
![[사진=삼성전기]](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7241151530376700ecbf9426b211234194181.jpg&nmt=23)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최근 글로벌 대형 고객사와 2951억원 규모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부터 12월까지 1년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6월 글로벌 빅테크와 약 4540억원 규모 AI 서버용 MLCC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추가로 확보했다. 앞서 5월에는 1조5000억원 규모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최근 석 달간 확보한 AI 핵심 부품 장기계약 규모만 약 2조2500억원에 달한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 MLCC가 AI 인프라의 핵심 부품으로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고객사의 신뢰를 바탕으로 차세대 선단 제품 개발과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해 AI 부품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직전 계약과 비교해 이번 계약의 판가가 높아진 것으로 추정하며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공급업체의 협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공급계약은 안정적인 물량을 보장하는 대신 가격을 낮추는 경우도 있지만 AI 서버용 MLCC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보다 훨씬 높은 기술력을 요구한다. 서버 랙 기준 최대 60만개가 탑재돼 일반 서버보다 사용량이 10배 이상 많고 고온·고전압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노이즈 제어 성능을 유지해야 한다. 초소형·고용량 설계와 높은 신뢰성이 필수인 만큼 실제 공급 가능한 업체는 삼성전기와 일본 무라타 등에 한정된다는 평가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일본 무라타가 약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TDK와 타이요유덴, 대만 야게오 등이 뒤를 이어 약 15%의 공급사로 자리하고 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 MLCC 가동률이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한 만큼 AI 서버용 제품 비중이 확대될수록 범용 MLCC 생산 비중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용 MLCC는 범용 제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만큼 출하량 증가 없이도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수록 이 같은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MLCC가 고객 주문에 맞춰 단기 공급되는 범용 부품이었다면 AI 서버 시장에서는 장기간 공급 물량을 미리 확보하는 전략 부품으로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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