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 50년-22] 수중유도무기의 거듭된 진화, 경어뢰 '청상어' 탄생

채명석 기자

2026-07-24 09:28:46

중어뢰 백상어 개발 노하우 살려 1995년 경어뢰 개발 참여
당초 예정한 2002년 거듭된 명중률 저조로 추가 연구 진행
2004년 7월 1차 발사시험 이어 9월 2차 발사 시험도 명중
91%의 높은 국산화율로 외산의 절반 가격, 외화가득률 높여

2004년 개발에 성공한 경어뢰 ‘청상어’가 대한민국 군함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 LIG D&A
2004년 개발에 성공한 경어뢰 ‘청상어’가 대한민국 군함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 LIG D&A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어뢰는 엄청난 수압과 해류를 고속으로 뚫고 목표물을 정확히 명중한다.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에서 북한의 잠수정 공격 위협을 감안할 때 어뢰는 우리 군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무기라 할수 있다.

2000년 LG정밀 시절 중어뢰 ‘백상어’ 개발에 성공했던 넥스원퓨처는 경어뢰 ‘청상어’ 개발에도 참여, 수중유도무기 명기의 명성을 이어나갔다.

경어뢰는 중어뢰와 달리 함정 또는 항공기에서 주로 잠수함을 공격할 때 쓰인다. 300kg 이하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로 제작되는 경어뢰는 보다 정밀하고 고도화된 집적 기술이 필요하다.

경어뢰 청상어 개발 사업은 1995년 체계개발을 시작으로 2002년에 개발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2002~2003년 발사시험에서 명중률이 저조해 ‘전투용 사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숱한 우여곡절 속에서 개발요원들은 각고의 노력과 끈기로 실패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2004년 7월 운용 1차 발사시험이 시작됐다. 마침내 여러 차례의 실패를 딛고 1차 전투어뢰시험에 성공했다. 그해 9월 23일 2차 전투어뢰시험이 실시됐다. 함정은 3시간 동안 파도를 가르며 동해의 망망대해로 나갔다. 1시간의 준비 끝에 경어뢰 청상어의 발사준비가 완료됐다.
넥스원퓨처 직원들이 경어뢰 ‘청상어’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사진= LIG D&A
넥스원퓨처 직원들이 경어뢰 ‘청상어’를 최종 점검하고 있다. 사진= LIG D&A

당시 숨막히는 상황이 2005년 7월에 방영된 KBS 1TV 프로그램 <신화창조의 비밀> ‘원샷 원킬(One shot One Kill)! 세계 최고의 경어뢰를 만들어라’편(제81회)에서 재현됐다.

일주일 후 운명의 날이 밝았다. 마지막 남은 단 한 번의 기회.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었다. 저 멀리서 전투 어뢰를 장착한 초계기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드디어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2차 전투어뢰 초계기 발사!”

청상어가 바다를 향해 날아가 순간적으로 낙하산이 퍼졌다. 이내 “펑!”하는 소리와 함께 금세 물속으로 사라졌다. 연구원들의 심장 박동수는 어뢰의 주행 속도에 따라 점점 빨라졌다.

“10, 9, 8…2, 1. 목표물 접근!”

그때 청상어가 목표물을 스치고 지나쳐 버렸다.

“1차 공격 실패!”

청상어는 곧바로 재탐색에 돌입했다.

“2차 공격 실시!”

순간, 표적물에서 큰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쳤다.

“앗! 명중이다. 와!”

마지막 발사시험까지 모두 성공함으로써 청상어 개발의 대장정이 마무리됐다. 수중에서 단 한방으로 적 잠수함을 침몰시키는 최고의 공격용 무기인 청상어 개발에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흘린 땀과 눈물, 그리고 10년의 시간을 보상받는 순간이었다.

2004년 개발에 성공한 경어뢰 ‘청상어’가 대한민국 군함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 LIG D&amp;A
2004년 개발에 성공한 경어뢰 ‘청상어’가 대한민국 군함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 LIG D&A

이 사업에는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넥스원퓨처와 다수의 협력회사 관계자들이 투입됐다. 청상어 개발은 넥스원퓨처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획기적인 전기(轉機)를 마련했다. 빠른 주행속도와 광폭의 탐색거리, 그리고 지향성 탄두를 장점으로 청상어는 세계적인 경어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리 군이 경어뢰를 보유하게 되면서 수중으로 침투하는적 잠수함의 봉쇄가 가능해져 국방력 향상에도 크게 일조했다.

뿐만아니라 부품 기준 91%, 가격기준 85%에 달하는 높은 국산화율은 엄청난 부가이득을 가져왔다. 1대당 10억 원으로 해외 도입가의 절반에 불과해 국방비 절감 효과도 컸다. 해외 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자료: 나라지키기 40년 LIG넥스원>

<용어설명>

O청상어
구축함 등 수상함과 대잠 헬리콥터, 해상초계기(P-3C)에 탑재해 적 잠수함을 공격하는 최첨단 경어뢰다. 넥스원퓨처는 백상어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해양 특성에 적합한 어뢰운용 기법을 독자 개발해 공격 성공률을 높였다. 청상어는 빔 조향기술을 적용한 능동형 소나를 장착해 세계 최고 수준의 탐지거리를 자랑하며. 직접 음파를 쏘아 목표물을 탐지공격할 수 있다. 여기에 이중 선체를 파괴할 수 있는 지향성 탄두와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고밀도 알루미늄 산화은전지가 장착됐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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