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 50년-21] 세계 최고 수준의 함대함 마사일 '해성'

채명석 기자

2026-07-23 10:00:23

'현무' 성공에 이어 함대함 유도무기 '해룡' 개발했으나 실패
1996년 해성 개발 시작하자 넥스원퓨처도 전탐팀 구성해 참여
2003년 10월 '전투사용 가' 판정 획득, 2004년부터 양산 돌입
해군 최초 국산 유도무기 탄생, 2012년엔 콜롬비아 수출 성과

대한민국 해군 군함에서 해군 최초의 국산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이 발사되어 목표물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 LIG D&A
대한민국 해군 군함에서 해군 최초의 국산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이 발사되어 목표물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 LIG D&A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1978년 ‘현무(이전 명칭 백곰)’ 시험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지대지 유도무기를 개발한 국가가 됐다. 기세를 이어 1982년 단거리 함대함 유도무기 ‘해룡’을 제작했다. 그러나 여러 가지 대내외 요인으로 전력화에 이르지 못하자, 미국의 대함 크루즈 미사일 ‘하푼(Harpoon)’을 수입해 해군이 운용했다.

10여 년이 지난 1990년대 초반 해군은 하푼을 능가할 만한 함대함 유도무기의 국산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해룡 전력화 실패 이후 해군 최초의 국산 유도무기 개발을 향한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이에 따라 1996년 5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 연구 개발사업이 시작됐다. 그해 넥스원퓨처도 연구소 체계팀을 중심으로 함대함 유도무기 개발 사업을 주도할 전담팀을 꾸렸다. 이들은 턱없이 부족한 개발 일정을 소화하기 벅찬 상황이었지만, 국내 최초의 함대함 유도무기를 개발한다는 자부심으로 개발에 매진했다.

먼저 유사 유도무기인 하푼에 대해 철저한 분석을 진행했다. 연구기술요원들은 개발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진해와 대전 등을 수없이 오가며 정보수집, 시스템 분석 등의 업무를 수행했다. 그들의 열정과 개발 의지는 현장에 걸린 현수막에 그대로 표현됐다.

“열정과 혼이 담긴 유도무기를 만들자.”

1996년부터 3년 간의 탐색개발을 거친 후 5년 간의 체계개발 기간 동안 총 20여 발의 유도탄이 제작됐다. 그리고 14번의 비행시험을 통해 개발 시 발생한 설계 문제를 완벽하게 개선했다.
넥스원퓨처 직원들이 대한민국 해군 최초 국산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을 최종 조립하고 있다. 사진= LIG D&A
넥스원퓨처 직원들이 대한민국 해군 최초 국산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을 최종 조립하고 있다. 사진= LIG D&A

이 개발 사업에서 넥스원퓨처(당시 LG정밀)는 유도무기 체계종합은 물론 발사통제장치 개발부터 생산과 조립, 비행시험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마이크로웨이브(M/W) 탐색기, 관성항법장치, 전파고도계, 유도조종장치, 전기식 구동장치 등의 핵심 구성품 개발도 병행했다. 이처럼 넥스윈퓨처는 함대함 유도무기의 탐색기 및 주요 부품 등을 국산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고 유도무기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

당시 개발 과정의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 연구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2005년 KBS <신화창조의 비밀>에서 다뤄져 많은 국민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

이러한 개발 과정을 거쳐 중거리 함대함 미사일 해성은 2003년 8월 실탄사격 시 타깃으로 사용된 폐군함을 침몰시키는 데 성공했고, 2003년 10월 ‘전투사용 가’ 판정을 획득했다. 그해 12월 체계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실제 사격이 동해에서 이뤄졌다. 순식간에 미사일이 날아가 표적을 맞추자 “명중!”이라는 구호와 함께 환호성이 터졌다.

해성은 기존에 개발된 어떤 함대함 유도무기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했다. 해성은 능동호밍(자체 탐지 및 공격) 기능을 수행하는 등 독자적인 전자전 방어능력을 보유한 탐색기가 탑재됐다.

발사 후 망각(Fire&Porget) 방식의 전천후 유도무기체계로서 관성항법장치(INS)와 능동형 레이다 탐색기로 목표물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게 됐다.

또 복합적 전술환경에서도 다양한 공격 루트를 선택하며 목표물을 향해 바닷물을 스치듯이 (Sea Skimming) 비행해 적 함정을 공격할 수 있다. 해성 개발로 우리나라는 단번에 세계 5~6위의 기술 보유국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

대한민국 해군 군함에서 해군 최초의 국산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이 발사되어 목표물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 LIG D&amp;A
대한민국 해군 군함에서 해군 최초의 국산 함대함 유도무기 ‘해성’이 발사되어 목표물을 향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 LIG D&A

2004년 양산에 돌입한 이후 순항미사일 해성은 한국형 구축함에 탑재돼 우리 해군의 자부심이 됐다. 현재에도 국방의 초석으로서 다양한 공격 형태와 생존성을 높이는 회피 기동능력과 전자전 방어능력까지 보유한 첨단 장비로 각광받고 있다. 2006년부터는 대조영함을 비롯한 한국형 구축함(KDX-II‧Ⅲ)에 탑재, 운용되고 있다.

한편, 넥스원퓨처는 2004년 3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방산전시회에 해성을 처음 선보였다. 유도무기 수출 이력도 없이 낮은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해외 유수 기업과 경쟁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았다. 넥스원퓨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중남미를 전략시장으로 선정해 집중 공략했고, 2012년 11월에 콜롬비아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해성은 세계의 명품무기로 방위산업 수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자료: 나라지키기 40년 LIG넥스원>

<용어설명>

O 현무 : 나이키 허큘리스를 대체하고자 국내 최초로 개발된 중거리 지대지 유도무기. LIG D&A는 현무의 체계종합을 비롯해 유도조종장치와 신관 개발에 참여해 국내 정밀유도무기 개발의 새 장을 열었다. 국산화율 90% 수준으로 1985년에 개발 완료한 현무는 관성항법 유도방식으로 적의 주요 시설을 타격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체 추진기관을 장착해 언제 어디서든 발사가 가능하다.

O 해성 : 국내 기술로 개발한 세계 최고 수준의 함대함 유도무기. 적 함정을 공격하는 대함 유도무기 해성은 2003년 개발 완료 후 현재 해군의 고속함, 초계함, 구축함에 탑재돼 주력 무기체계로 운용되고 있다. 해성은 함정의 전투체계에서 표적을 탐지식별하고 공격 목표를 지정하여 발사하면 마이크로웨이브(MW) 탐색기를 통해 별도의 조종이나 통제 없이 사전 입력된 정보에 따라 순항 비행하며 목표물을 찾아간다. 특히 해수면 밀착 비행, 자동고도 하강, Pop-up을 통한 경사 공격, 회피 기동 등 다양한 공격 모드가 가능해 높은 명중률과 파괴력을 자랑한다. 2005년 양산 1호기의 시험발사 성공 이후 2012년에 중남미 국가에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성능을 인정받았다. 해성을 통해 국내 자체 기술로 개발, 생산한 유도무기를 해외시장에 본격 수출하며 우리나라가 방위산업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