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2분기 '나홀로 질주'...실적·라인업 모두 '청신호'

김유승 기자

2026-07-20 16:07:25

크래프톤, 배그 견조한 성장에 신규 IP 흥행으로 호실적 기대
반면 넥슨 '2분기 최대 고비'…넷마블도 증권가 전망 잇단 하향
시장 관심은 신작 쏠려... 크래프톤, 게임스컴서 5종 공개 승부수

판교 크래프톤 타워 모습. 사진=크래프톤
판교 크래프톤 타워 모습. 사진=크래프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주요 게임업계는 신작 효과 둔화와 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전반적으로 실적이 둔화될 전망이다. 반면 크래프톤은 대표 지식재산권(IP)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성과를 바탕으로 홀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제기돼 온 단일 IP 의존 우려도 신작 흥행으로 일부 해소한 데다 대형 신작 공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2분기 연결 기준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조 1927억원, 영업이익 367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6620억원)보다 80.2%,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2461억원)보다 49.2%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155억 원) 대비 1195.5% 급증한 2008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비용 증가 영향으로 37.17%에서 30.78%로 6.39%포인트 하락하며 수익성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의 성장세는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 매출 기반에 더해 신작 '서브노티카 2'의 흥행으로 IP 다변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5월 나온 '서브노티카 2'는 2분기 누적 판매량 500만 장을 돌파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크래프톤 산하 렐루게임즈의 AI 협동 공포 게임 '미메시스'도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넘어서며 힘을 보탰다.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새로운 대형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할 기반을 마련하며 중장기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핵심 IP인 배틀그라운드의 진화도 이어지고 있다. 단순 배틀로얄 게임을 넘어 이용자 제작 콘텐츠(UGC)와 신규 게임 모드를 결합한 '플랫폼형 IP'로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PUBG PC 버전은 무료화 이후 평균 동시 접속자 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며, 하반기에는 신규 모드와 UGC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어서 이용자 체류 시간과 접속 빈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크래프톤의 안정적 매출 흐름을 두고 '언제 꺾일지 모른다'는 과도한 비관론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간 성과를 운으로 평가절하하는 시각도 있었지만, 서브노티카 2 흥행으로 자체 개발 역량과 IP 확장 가능성을 입증할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반면 넥슨은 올해 2분기를 연중 가장 어려운 시기로 보고 보수적 실적 전망을 제시했다. 앞서 이정헌 넥슨 대표는 "다가오는 2분기는 2026년 중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슨이 제시한 2분기 예상 매출은 1070억~1197억엔, 영업이익은 161억~253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감소에서 1% 증가 수준, 영업이익은 33~5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던전앤파이터' PC·모바일 매출 감소와 '마비노기 모바일'의 높은 기저효과, 마케팅비·인건비 증가 등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일부 신작이 성과를 냈음에도 기존 핵심 IP의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 심화 역시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 역시 수익성 둔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7176억원)보다 2.3% 증가한 7338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901억원으로 10.9% 감소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도 1238억원으로 22.7% 줄고, 영업이익률은 14.09%에서 12.28%로 1.8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증권가는 넷마블 실적 전망치를 컨센서스 대비 잇달아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상반기 나온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과 '몬길: 스타다이브' 등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메리츠증권은 구로 지타워 매각 후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에 따른 임대수익 감소와 리스 비용 증가를 반영해 2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0.5% 하락한 7138억 원, 영업이익은 21.2% 감소한 797억 원으로 전망했다. 하나증권도 투자금 회수 지연과 마케팅비 부담을 이유로 매출액은 0.5% 늘어난 7214억 원, 영업이익은 23% 감소한 778억 원에 그쳐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시장 관심은 차기 성장 동력으로 향하고 있다. 넥슨과 넷마블이 대형 신작 출시를 준비하는 가운데, 크래프톤은 오는 8월 독일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6'을 통해 대규모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기업가치 재평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은 게임스컴에서 PUBG 스튜디오의 미공개 신작을 비롯해 'NO LAW', '프로젝트 제타', '에이지 트위스터', '타래: 언바운드' 등 총 5종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양한 장르와 글로벌 스튜디오가 참여한 작품으로 시도하지 않은 장르까지 파이프라인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신규 프로젝트 15개 개발에 착수하며 병렬 개발 체계를 구축한 만큼, 내후년까지 다양한 신작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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