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언팩서 AI 글래스 공개…메타 독주 시장 정조준

김다경 기자

2026-07-21 09:00:00

22일 언팩서 AI 글래스 공개…AI 디바이스 전략 본격화
구글·퀄컴과 'AI 동맹' 첫 결과물…갤럭시 생태계 확대
메타 선점 시장 정조준…차세대 웨어러블 주도권 경쟁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2종 [사진=삼성전자]
'구글 I/O 2026'에서 공개된 AI 글라스 2종 [사진=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삼성전자가 첫 인공지능(AI) 스마트 글래스를 앞세워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나선다.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AI 디바이스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다. 메타가 개척한 AI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동시에 갤럭시 생태계를 스마트폰 밖으로 확장하며 AI 플랫폼 경쟁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6'에서 AI 스마트 글래스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구글 I/O 2026'에서 제품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언팩에서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제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글래스는 이번 언팩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관련 내용은 행사에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구글 I/O에서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래스를 공개하며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당시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가 각각 디자인한 두 가지 모델을 선보였으며 삼성전자는 하드웨어를, 구글은 생성형 AI '제미나이'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담당하는 협력 구조를 구축했다. 이번 언팩에서는 실제 출시를 앞둔 제품과 갤럭시 AI 전략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제품은 렌즈에 화면을 띄우는 증강현실(AR) 안경이 아닌 디스플레이 없는 AI 글래스다.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통해 사용자가 바라보는 장면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제미나이가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길 안내와 장소 추천, 외국어 번역, 일정 관리, 메시지 요약, 사진·영상 촬영 등을 음성만으로 수행할 수 있다. AI가 사용자의 시야와 음성을 이해해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제품은 일반 안경과 유사한 디자인을 적용해 일상에서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무게가 약 50g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를 내장했으며 촬영 시에는 LED 표시등이 켜져 촬영 여부를 주변에 알린다. 손가락 제스처와 터치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AI 글래스를 갤럭시 AI 생태계의 새로운 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과 워치, 이어버즈에 이어 AI 글래스를 새로운 AI 접점으로 추가해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이용자를 갤럭시 생태계 안에 묶어두는 '멀티 디바이스 AI'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AI 기능이 스마트폰 중심에서 다양한 디바이스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AI 글래스가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지능형 아이웨어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스마트 글래스 출하량은 210%, AR 안경은 136% 늘어난 반면 VR 기기는 17% 감소하며 시장의 무게 중심이 AI 스마트 글래스로 이동하고 있다.

시장 선두는 미국의 메타다. 메타는 레이밴과 협업한 AI 안경을 앞세워 디스플레이가 없는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서 약 8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과 구글, 중국 업체들까지 AI 글래스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AI 하드웨어를 둘러싼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은 구글 제미나이와 안드로이드 XR, 갤럭시 스마트폰·워치·이어버즈를 연결하는 생태계를 차별화 요소로 내세울 전망이다. AI 글래스 단일 제품 경쟁보다 여러 기기가 하나의 AI 경험으로 연결되는 통합 생태계를 구축해 메타와 차별화를 시도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가격 경쟁력은 시장 안착을 좌우할 변수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AI 글래스 가격이 379~499달러(국내 50만~70만원 수준)로 책정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299달러부터 시작하는 메타의 레이밴 AI 글래스보다 높은 수준이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번 AI 글래스를 시작으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R 글래스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원한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관련 특허에는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해 물체의 거리와 깊이를 인식하고 현실 공간 위에 가상 정보를 표시하는 기술이 담겼다. 디스플레이 없는 AI 글래스로 시장을 먼저 확보한 뒤 AR 글래스로 확장하는 단계적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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