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 호' KT 쇄신 박차...AX 플랫폼 회사로 전환

김유승 기자

2026-07-06 16:41:11

IT·네트워크 본질적 경쟁력 강화...초격차 실현 목표 삼아
실수요 기반 AIDC 1GW 확보 등 피지컬 AI 환경도 구축
AX 연결 허브 도약 위한 AIDC 등 AX 인프라 구축 박차
업계보다 뒤처진 AI 경쟁 승부수…대규모 투자·신사업 확대

박윤영 KT 대표가 6일 'AX 플랫폼 컴퍼니'와 관련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박윤영 KT 대표가 6일 'AX 플랫폼 컴퍼니'와 관련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박윤영 대표 취임 100일을 맞은 KT가 대대적인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로서 정보보안과 네트워크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공지능 전환(AX)을 중심으로 한 ‘AX 플랫폼 컴퍼니’로의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선언했다.

박윤영 KT 대표는 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프라 혁신과 미래 신사업을 아우르는 대규모 투자 청사진을 전격 공개했다.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KT는 탄탄한 네트워크 인프라와 강력한 AI 데이터센터를 결합하고, 이를 활용해 '토큰 팩토리'와 '스테이블코인' 등 차세대 신성장 비즈니스 모델을 선점해 독자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KT는 핵심 자산인 네트워크 분야에 총 8조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6G, 위성 통신,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을 선점하고 전반적인 자산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특히 정지궤도(GEO)와 저궤도(LEO) 위성을 동시에 연계하는 복합 위성 통신 체계를 구축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를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또, 통신업 성장 및 디지털 전환의 핵심 동력인 AI 인프라 확대에도 약 5조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총 1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AIDC)를 추가로 구축하고, 산업 현장과 밀접한 지역에 ‘AI 에지’를 연결해 초저지연 AI 추론 환경을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대한다. 여기에 1조원을 추가 투자해 해저케이블 용량을 90Tbps 이상 대폭 증설하고,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국내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유치해 ‘아시아 AX 연결 허브’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신성장 AX 사업으로는 '토큰 팩토리'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제시했다. KT의 통신 과금·정산 기술과 AI 데이터센터를 결합해 AI 토큰의 생성과 중개, 과금 기능을 제공하는 토큰 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케이뱅크, BC카드 등 그룹 금융 계열사의 결제 역량과 KT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융합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키운다. 실제 서비스 부문에서는 금융·공공·제조·의료를 대상으로 산업별 AI 솔루션을 확대한다. 금융의 AICC, 공공의 소버린 AI, 제조·의료의 피지컬 AI가 중심이다.
이처럼 파격적인 투자와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안이 나온 배경에는 최근 KT가 마주했던 AI 경쟁력 약화와 실적 부진에 대한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외 주요 통신사들이 AI를 중심으로 서비스와 기반 인프라를 전면 혁신하며 전통 통신사에서 AI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만 KT는 과거 경영 체제의 패착으로 AI 분야에서 모호한 포지셔닝을 취해왔다는 지적이 따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KT 새노조는 이날 경쟁사가 업계의 화두를 주도하는 동안, KT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정체되어 있었다는 내부 문제의식을 짚으며 박 대표의 청사진을 환영했다.

예컨대 과거 경영진 체제에서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5년간 2조 4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중심의 전략을 이식했다. 다만 자체 기술 개발 대신 빅테크 모델을 단순히 도입해 운영하는 방식이으로 장기적으로는 성장의 핵심이 될 독자 AI 모델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부의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등 핵심 국가 프로젝트에서는 해외 사업자와의 복잡한 협업 구조가 걸림돌이 되어 탈락하기도 했다.

최근 발표된 실적 지표 역시 아쉬운 부분이었다. KT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 7784억원, 영업이익 48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소폭 감소하며 현상 유지 했으나, 무선 가입자 탈퇴 등의 여파로 수익성의 척도인 영업이익이 29.9% 급감하며 제동이 걸렸다. 유선 부문이나 KT클라우드의 선방에도 대형 구축사업 종료로 인해 기업서비스(B2B)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점도 뼈아픈 지점으로 남았다.

그런 만큼 박윤영 대표가 고강도 경영 쇄신에 착수한 것을 시장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KT가 마침내 올바른 방향을 잡고 대전환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기대 섞인 평가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달 30일 리포트를 통해 2026년 KT의 별도 영업이익은 1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고, 연결 자회사 영업이익도 5600 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아울러 대신증권은 박 대표가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AX 신규 수주를 발판 삼아 기업서비스(B2B) 부문이 3.9%, 주요 자회사들이 3.5% 성장하는 등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가 고른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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