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패권 경쟁·저성장 위기 속 “에너지·AI·반도체 함께 가야”
“남이 만든 룰 따르는 시대 끝내고 한일이 ‘룰 메이커’ 돼야”
![[사진=연합뉴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6091708180512600ecbf9426b21123420078.jpg&nmt=23)
최 회장은 9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한일특별세션에서 “한국과 일본의 경제협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경제협력의 마지막 단계는 하나의 시장을 만드는 경제공동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연합(EU)처럼 경제와 안보를 함께 묶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주최하고 SK그룹과 최종현학술원이 공동 기획했다. 행사에는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 김진표 전 국회의장, 도쿠라 마사카즈 스미토모화학 고문 등 한일 정·재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글로벌 질서 변화 속에서 한일 양국이 처한 위기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은 그동안 자유무역 체제 속에서 거의 모든 것을 생산할 수 있는 산업 구조를 구축하며 성장해왔지만 이제 그 질서는 무너지고 있다”며 “미·중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과거와 같은 자유무역 체제가 복원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국 모두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 구조에 빠진 반면 미국과 중국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과 중국, 유럽이 만든 룰을 따라가는 처지에 놓여 있다”며 “우리 힘만으로 안보를 지키기 어려운 ‘안보 적자’ 상황에서 남은 선택지는 협력을 통해 규모를 키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에 대해서도 공동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전력이 필요하지만 전기는 저장과 관리가 쉽지 않은 자원”이라며 “전기화 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한일이 함께 인프라를 구축하면 비용을 10~20%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AI 역시 양국 협력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반도체를 만들어 AI 제품으로 발전시키고 이를 글로벌 시장에 수출하는 모델을 한일이 함께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는 상품이 아니라 지능을 수출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헬스케어와 관광 분야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치료기술과 보험 시스템 등을 공유하면 연구개발 비용과 사회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해외 관광객이 한국과 일본을 함께 방문하는 공동 관광 상품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품 하나를 같이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일이 덩치를 키워 국제사회에서 ‘룰 테이커(rule taker)’가 아니라 ‘룰 메이커(rule maker)’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