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50년 돌아보기-58] 공백이었던 한·중·러 북방항로 복원

채명석 기사

2026-05-30 09:00:00

글로벌 노선 확대와 서비스 정상화 (하)
CRS 노선과 육로·철도·선박 연계 국제복합운송 항로 신설
2M+H 협력, 롱비치 터미널 지분 확보로 미주 노선 확대
AEX 독자 서비스 신설 유럽 시장 영향력·경쟁력 확보
영하 60도 초저온 운송하는 ‘울트라 프리저’ 서비스 개시

CRS(China Russia South Service) 노선에 투입되어 극동 러시아 항로 개척의 주역으로 활약한 현대상선의 47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현대 유니티(Hyundai Unity)’호. 이 선박은 2016년 한국~중국~러시아 신규 항로에 투입되어 블라디보스토크항 개항 이래 최초로 입항한 파나막스급 대형 컨테이너선 기록을 세웠다. 또한 현대 유니티호는 2013년) 호주 브리스베인에서 대만으로 향하던 중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조난당한 10명을 구조했으며, 그 공로로 미국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공식 감사패를 받았다. 사진= HMM 50년사
CRS(China Russia South Service) 노선에 투입되어 극동 러시아 항로 개척의 주역으로 활약한 현대상선의 4700TEU급 컨테이너 운반선 ‘현대 유니티(Hyundai Unity)’호. 이 선박은 2016년 한국~중국~러시아 신규 항로에 투입되어 블라디보스토크항 개항 이래 최초로 입항한 파나막스급 대형 컨테이너선 기록을 세웠다. 또한 현대 유니티호는 2013년) 호주 브리스베인에서 대만으로 향하던 중 필리핀 인근 해상에서 조난당한 10명을 구조했으며, 그 공로로 미국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공식 감사패를 받았다. 사진= HMM 50년사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2016년 한국 해운업의 위기 이후 현대상선은 공백이 생긴 한·중·러 북방항로의 복원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삼았다. 더욱이 북방항로의 중요성이 높아지던 때여서 한~중~러 연결 노선을 강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었다.

현대상선은 러시아 및 글로벌 선사들과 협력하며 한·중·러 노선을 개설 및 확대 운영하며 북방항로의 기반을 마련했다. 북방항로 복원은 단순한 해운노선의 재개를 넘어 해상과 철도를 연결한 유라시아 복합물류 체계의 기초를 구축하는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2016년 3월 현대상선은 FESCO·CMA-CGM과 손잡고, 중국~한국~러시아의 주요 항을 연결하는 신규 컨테이너항로 CRS(China Russia South Service)를 개설하는 한편, FESCO가 서비스하는 CRN(China Russia North Service) 노선에도 참여하여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영업을 강화했다.

이어 4월에는 중국 헤이룽장성~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한국 부산을 육로와 철도, 선박으로 연계하는 국제복합운송 항로를 신규 개설했다. 중국 하얼빈에서 차량으로 수송한 화물을 쑤이펀허에서 기차에 옮겨 싣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간 뒤 선박을 이용해 부산까지 운송하는 방식으로, 국제적인 복합물류체계를 시도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현대상선이 신설한 한~중~러 연결 주요 항로. 사진= HMM 50년사
현대상선이 신설한 한~중~러 연결 주요 항로. 사진= HMM 50년사

2017년 11월에는 장금상선과 함께 한국~중국~러시아를 잇는 CRE(China Russia Express), KHR(Korea Haiphong Russia Express) 등 2개 항로를 개설하는가 하면, 2019년 4월에는 러시아 선사 FESCO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기존의 CRN 서비스를 새롭게 재편하여 부산~러시아를 직기항으로 연결하는 2개의 신규 서비스 KR2(Korea Russia Service 2)와 KRS(Korea Russia Service)를 추가로 개설했다. 이에 따라 중국·러시아를 연결하는 현대상선의 북방항로는 한층 더 활발해졌다.
2M+H 협력이 시작되고 롱비치 터미널의 지분을 확보하여 미주 서안의 물류거점을 공고히 한 것은 미주 노선 복원 및 확대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현대상선은 2M+H 협력을 바탕으로 미주 서안에 집중하며 운송량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대체선박을 투입했던 미주 노선도 2016년 10월 정기 서비스로 전환했다.

그 결과 주력 노선인 미주 노선이 살아나고 미주 서안의 물량이 급증했다. 2016년 하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해 미주 서안 시장 점유율은 2.4% 포인트 신장한 7.3%를 기록했고, 순위는 전년의 11위에서 5위로 6단계 상승했다. 2017년 4월 무렵에는 2M+H 얼라이언스가 본격화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는 등 비약적인 신장세를 이어갔다.

2017년 5월부터 LA, 타코마 등 북미 서안의 주요 항만을 기항하는 노선(PS1, PS2, PN2)에서 제공하기 시작한 프리미엄 서비스는 약 8개월 만인 2018년 1월 말 기준으로 1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를돌파하며 화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현대상선이 신설한 미주·유럽 노선 주요 항로. 사진= HMM 50년사
현대상선이 신설한 미주·유럽 노선 주요 항로. 사진= HMM 50년사

2018년 2월 현대상선은 MSC, 하팍로이드, ONE 등 글로벌 선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아시아~남미 서안 서비스를 새롭게 재편하여 남미 서비스도 강화했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남미 서안의 주요 국가를 연결하는 서비스이다.

한편으로는 글로벌 선사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2018년 4월 아시아~북유럽 노선(AEX, Asia Europe Express)을 신설해 운항을 시작했다. 그동안 유럽 노선은 2M 얼라이언스 회원사 선박의 선복을 매입하는 방식으로만 운영되었다. 이로 인해 선박을 직접 운영할 때보다 유럽시장 점유율과 영업망이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AEX 독자 서비스를 신설한 것은 현대상선이 가지고 있던 유럽 시장 영향력을 보존하면서, 이후에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AEX 항로에서는 화주들의 Express Service 수요 증가 추이를 반영하여 기존 선사와 공동 노선을 구성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새 항로에 투입되는 선박은 파나막스급(4600TEU) 총 10척으로, 첫 항차는 2018년 4월 8일 부산에서 출항했다.

현대상선은 2018년 1월 부산발 스페인 바르셀로나 운송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는 최초로, 세계에서는 3번째로 울트라 프리저(Ultra Freezer) 서비스를 개시했다.

현대상선의 ‘울트라 프리저 컨테이너’. 사진= HMM 50년사
현대상선의 ‘울트라 프리저 컨테이너’. 사진= HMM 50년사

울트라 프리저 서비스는 일반 냉동 컨테이너의 한계인 영하 35~40도를 넘어 영하 60도의 초저온 상태로 운송하는 서비스다. 이동, 선적 및 양하 과정에서 초저온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운임이 일반 냉동 컨테이너보다 4배에서 최고 8배까지 높다.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서비스다.

울트라 프리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주로 항공을 통해서 운송했던 고수익 화물을 해상으로 운송할 수 있게 됐다. 현대상선은 부산~바르셀로나스페인, 부산~시미즈일본, 알헤시라스스페인~요코하마일본 구간에서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에 앞서 현대상선은 냉동화물 운송 서비스에 대비해 2017년 8월 냉동 컨테이너 사물인터넷(IoT) 시험 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냉동 컨테이너에 IoT 기술을 도입하면 선박에서만 확인 가능했던 온도 변화 여부를 인터넷을 통해 육상에서도 실시간으로 체크 및 조절이 가능하다.

한편, 2018년 2월 현대상선은 3만1000DWT(재화중량톤수)급 중량화물선 2척을 용선하여 중량화물선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단순 화물 운송뿐 아니라 특화 화물 분야에서도 사업역량을 확보하게 되었다.

<자료: HMM 50년사>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사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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