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차질 따른 '래깅 효과' 힘입어 1분기 흑자 전환
중동 리스크 장기화로 2분기 실적 개선 폭 상승 전망
전쟁 종료 시 부메랑 우려..."호황 때 재편 속도 내야"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는 중국발 공급과잉과 전방 수요 부진으로 석유화학 시장이 침체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3월 들어 중동 리스크가 확대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제품 가격이 급등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특히 전쟁 이전 낮은 가격에 확보해둔 나프타가 생산에 투입되는 동안 제품 가격이 먼저 오르는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발생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영업손익이 크게 개선됐다.
구체적으로 롯데케미칼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조9905억 원, 영업이익 73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화학은 배터리 부문의 부진이 발목을 잡으며 전사 기준 4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석유화학 부문만큼은 수익성을 회복했다. 한화솔루션은 매출 3조8820억 원에 영업이익 926억 원을 달성했으며, 금호석유화학은 매출 1조7799억 원, 영업이익 594억 원의 성과를 거뒀다.
증권업계는 2분기 실적 개선 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LG화학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4150억 원으로 추정하며 흑자전환을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KB증권이 2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컨센서스를 231% 웃도는 2559억 원으로 제시했고, 미래에셋증권은 전분기 대비 24% 증가한 908억 원으로 전망했다. 한화솔루션은 미래에셋증권이 전분기 대비 약 199% 급증한 277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에 대해서는 BNK투자증권이 1587억 원, 하나증권이 1654억 원을 각각 추정했으며, NH투자증권 역시 1337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실적 전망이 밝은 배경으로는 여전한 공급난이 꼽힌다.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글로벌 에틸렌 공급이 약 2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종 제품 원가에서 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은 0.1~2% 수준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진다면 고객사들이 프리미엄을 지급해서라도 제품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석유화학 마진은 1분기 톤당 196달러 수준에서 4~5월에는 톤당 273달러까지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전쟁이 종료된 이후에도 재고와 운송, 설비 문제 등을 고려하면 과거 대비 높은 마진 수준이 한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