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 50년-14] 러시아에 R&D센터 설치해 최첨단 기술 확보

채명석 기자

2026-07-16 10:18:40

1997년 그동안의 성과 바탕으로 해외 사업 전략 종합 마스터플랜 수립
현지시장 지향 원칙에 따라 시장별로 주력 제품 차별화해 마케팅 전개
미국 샌디에이고와 러시아 대표 중공업 도시 니즈니 노브고로드에 R&D센터 운영
이기는 조직문화 만들기 위한 개편…'비전 2010' 선포해 중장기 전략 수립

LG정밀 임직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000년 6월 27일 구미공장에서 열린 중어뢰 ‘백상어’의 ‘최초 생산품 출하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IG D&A
LG정밀 임직원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000년 6월 27일 구미공장에서 열린 중어뢰 ‘백상어’의 ‘최초 생산품 출하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IG D&A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구소련 붕괴와 동구권 사회주의 몰락에 따른 세계 냉전 체제의 종식에 이어 1993년 출범한 김영삼 정부는 ‘세계화’를 국가 비전으로 설정했다. 이에 발맞춰 당시 금성정밀은 세계화 추진 전략을 마련하고, 국내 방위산업계에서 쌓아온 확고한 위상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을 추진했다.

그러나 방산물자 수출을 위해서는 품질 및 가격 요인 외에도 해당 국가와의 오랜 유대관계, 정치적 역학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했다. 1997년 LG정밀은 지금까지 세계 시장 공략 성과를 토대로 ‘해외사업전략’의 종합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이때 수립한 세계화 전략의 핵심은 한마디로 ‘현지시장 지향(Made in Market)’으로 요약할 수 있다. 즉 현지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며 시장별로 주력 제품을 차별화해 마케팅을 펼친다는 것이다.

새로 마련한 해외사업전략에 따라 LG정밀은 시장 지향의 글로벌 네트워크 체계 구축과 현지화 추진이라는 기본 전략 아래 전 세계를 다섯 개 블록으로 구분해 단계별로 세계화를 추진했다.

그 과정에서 해외 연구개발 거점으로 미국 샌디에이고와 러시아의 대표적 중공업 도시인 니즈니 노브고로드에 R&D센터를 각각 운영했다. 특히 러시아에 R&D센터를 운영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를 고려해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서 회사가 필요로 하는 최첨단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경영진의 기대와 의지가 작용한 결과였다.
2000년 7월 니즈니 노브고로드 대학 내에 LG이노텍 R&D센터가 설치됐다. 이 연구소에서는 러시아 전문 인력을 활용해 핵심 기술인 RF·마이크로웨이브에 대한 기술 개발이 이뤄졌다. 특히 차세대 무선통신 핵심부품 개발, 광 관련 부품 개발, 기초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 발굴 등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니즈니 노브고로드 대학 교수로 재직 중인 아구도브 박사(DR. Agudov)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한편, LG이노텍은 창립 이래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유지해 왔다. 노사 간 상호신뢰 속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신바람 나게 일하는 활기찬 회사 분위기는 LG이노텍을 상징하는 기업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같은 내용은 대외적으로도 알려져 LG이노텍은 2000년 7월 ‘신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수상 이후 주요 인사들의 공장 방문이 잇따랐다. 그해 11월 8일에는 김대중 대통령이 장·차관급 일행 30여 명과 함께 LG이노텍 광주공장을 방문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LG이노텍 임직원들을 이 시대의 선구자라고 칭한 뒤 세계 일등 제품을 만들고 이를 통해 창출된 이익도 노사가 고루 분배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디지털 미래를 향한 혁신에 필요한 도전을 전사적인 사원에서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2001년 10월부터 조직 책임자를 대상으로 리더십 교육을 실시했다.

2002년 1월에 부임한 제10대 허영호 사장은 ‘이기는 조직문화 구현’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기업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그는 커뮤니케이션, 컨센서스와 스피드를 LG이노텍 구성원의 핵심 가치로 정하고 새 조직문화 구현에 나섰다.

허영호 사장은 먼저 경영 체질 개선과 조직 활성화를 획기적으로 강화시킬 수 있도록 조직을 전면 개편했다. 사업운영 단위가 사업본부제에서 사업부제로 재편되고 시스템사업부와 부품사업부가 운영됐다. ‘이기는 경영’은 사내 분위기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강한 열정을 발휘해 높은 목표를 달성함으로써 전 임직원들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

2003년 들어 이라크 전쟁 발발과 사스(SARS) 확산, 불안 등으로 국내외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워졌다. 실제로 국내 제조업 기가동률이 80% 이하로 떨어졌고 도산하는 기업이 속출했다. LG이노텍도 직·간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임직원들은 국제통화기금(IMF)에 이은 또 다른 위기를 직감하고, 품질 및 원가혁신, 비용절감 활동, 현금 유동성 확보와 업무 생산성 향상 등 건 부문에서 비상경영 활동을 펼쳤다. 같은 해 7월부터 ‘이기는 경영’의 2라운드가 시작됐다. 새로운 성장과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비전 2010’을 선포한 것이다.

LG이노텍의 장래상은 전자부품 빛 방위산업 분야에서 뛰어난 인재와 앞선 기술로 고객가치 창출을 선도하는 ‘퍼스트 파트너(First Partner)’였다. LG이노텍 임직원은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며,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구체화해 나갔다.

<자료: 나라지키기 40년 LIG넥스원>

<용어설명>
O 니즈니 노브고로드(Nizhni Novgorod) : 러시아의 옛 상업도시로 니제고로드라고도 일컫었다. 1932년 시의 이름을 고리키로 개칭했다기가 1990년 환원됐으며. 볼가강 유역의 중공업 중심지이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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