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DCW 2026 첫 참가, 50MW FDC 개념설계 글로벌 선급 인증

삼성중공업은 20일부터 23일(현지시간)까지 나흘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6)’에서 자체 개발한 ‘부유식데이터센터(Floating Data Center, 이하 FDC)’의 글로벌 시장 진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처음 참가한 DCW 2026은 급증하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투자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북미 지역 대표 행사다.
FDC는 인공지능(AI) 기술 상용화에 따라 폭발적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데이터센터의 부유식 모델로 육지가 아닌 강이나 바다 위에 설치해 부지 확보, 전력 수급, 냉각 효율 등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제안한 50MW급 데이터센터는 수천~수만 대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하이퍼스케일급(약 40~100MW 이상) 시설에 속한다. 100MW 기준으로 5000대 이상의 서버를 수용하므로 50MW급 데이터센터는 대략 2500만 대의 서버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2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갑판(데크) 면적은 축구 경기장 약 4배가 넘는 크기이며, 길이는 약 400m로 에펠탑(300m)보다 100m 더 길고, 폭은 약 61~62m 수준이다. 다만, 길이와 폭은 전 세계 항구 접안 시설의 한계로 인해 이 수준으로 제한한 것이므로, 항구의 제한이 없다면 훨씬 큰 규모의 선박 건조도 가능하다.
50MW급 데이터센터는 중소 도시 일부 지역 전체가 사용하는 전력량인 50~70MW 수준의 전력을 소비하는 중규모 이상의 데이터센터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전력 소비가 크므로 국가의 전력 인프라 계획에도 영향을 미친다.
삼성중공업의 FDC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를 탑재해 데이터센터 및 선박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을 자체 생산한다. SOFC는 세라믹 전해질을 사용해 고온에서 수소, 천연가스 등을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고효율(55~65% 이상) 친환경 발전 기술이다. 소음·진동이 없고, 폐열 활용이 가능하며,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분산 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FDC가 설계, 제작, 설비 통합을 동시 수행하는 조선소의 표준화 된 건조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기존 육상 데이터센터 대비 빠른 납기를 제공하며, 자체 발전시스템도 탑재 가능해 육상 전력 의존도를 최소화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행사에서 미국 선급(ABS)과 영국 선급(LR)으로부터 50메가와트(MW)급 FDC의 개념설계 인증(AiP)을 획득했다.
또한, 전기화 및 자동화 기술 선도 기업인 ‘ABB’와 FDC 전력 시스템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을, 미국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문회사인 ‘무스테리안(Mousterian)’과 미국 내 FDC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선급 개념설계 인증을 시작으로 전력시스템 개발, 미국 내 운용 및 인허가를 위한 현지 파트너십을 연계하여, FDC 상용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DCW 2026에는 최원영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이 참여해 노사가 함께 하는 모습으로 현지 이목을 끌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최 위원장은 “FDC와 같은 신사업 성장에 협의회가 적극 동참할 것이며, 사원들에게 성과가 돌아갈 수 있도록 경영진의 노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영규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 본부장(CTO, 부사장)은 “FDC는 조선업 기술력을 디지털 인프라 산업으로 확장한 새로운 사업모델”이라며 “친환경 에너지와 결합해 글로벌 데이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사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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