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 테크·라이프 축으로 독자 행보...승계 구도 재편 신호탄

최용선 기자

2026-04-23 09:00:00

방산·금융·유통 3각 구도 재편…사업군별 책임 경영 체제 뚜렷
유통에 기술 접목 ‘새 성장 실험’…성과 따라 그룹 내 위상 판가름

사진=한화갤러리아, AI 생셩
사진=한화갤러리아, AI 생셩
[빅데이터뉴스 최용선 기자]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에서 나오며 독자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행보에 한화 그룹의 3세 승계 구도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최근 역할 정리를 통해 자신이 주도해 온 유통·식음료·테크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경영 보폭 조정에 들어가면서 한화가 진행 중인 사업 구조 재편과 맞물리며 단일 승계가 아닌 사업군별 책임 경영 체제로의 전환 신호로 보고 있다.

현재 그룹은 장남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과 에너지 등 핵심 사업을, 차남 김동원 사장이 금융 부문을 맡는 구조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김 부사장이 유통과 서비스, 일부 기술 사업을 중심으로 별도 영역을 구축하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3각 축’ 구도가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각 사업군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방산·금융·유통이 혼재돼 있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핵심 사업과 성장 사업을 구분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가진 방산·에너지·금융 부문은 규모와 수익성 중심으로, 유통·레저·로보틱스 등은 성장성과 확장성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시장에서 지적돼 온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완화하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한화갤러리아를 중심으로 한 유통 사업과 외식·급식 등 식음료 영역을 기반으로, 로보틱스와 비전 기술 등 일부 신사업을 결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유통 확장을 넘어 ‘기술 기반 라이프스타일 사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외식 브랜드 도입과 사업 확장 등을 통해 기반을 넓혀왔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성장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방산이나 금융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반면 유통과 서비스 업종은 경기 변동에 민감하고 수익성이 제한적인 구조를 갖고 있어 김 부사장으로서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에 로보틱스와 비전 기술을 유통·외식 사업과 어떻게 결합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갈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동시에 신사업 투자 확대 과정에서 재무 부담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중요 요소다.

재계 한 관계자는 "김동선 부사장의 행보가 향후 2~3년 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경우 테크·라이프 부문이 그룹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반대로 성과 창출이 지연될 경우 기존 유통 중심 사업에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그룹의 승계 구조가 각 사업군의 독립성과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 부사장 역시 독자 영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라선 만큼, 향후 투자와 실적이 그의 경영 행보를 가늠할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용선 빅데이터뉴스 기자 cys4677@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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