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보틱스, 매출 늘어도 수익성 개선 난항...300억 수혈에도 자본잠식 진입

김다경 기자

2026-04-10 16:57:45

매출 늘었지만 원가율 257%...적자폭 확대
지배구조 개편 속 IPO 변수…중복상장 부담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전무)이 한화로보틱스 부스를 살피고 있다. [사진=한화로보틱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전무)이 한화로보틱스 부스를 살피고 있다. [사진=한화로보틱스]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한화로보틱스가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높은 원가율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룹 차원의 자본 투입에도 불구하고 재무 안정성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로보틱스는 2025년 매출액 113억3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32%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298억2700만원으로 전년보다 68% 늘었고 당기순손실 역시 295억 13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폭이 60% 이상 확대됐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매출원가 부담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한화로보틱스의 매출원가는 291억8800만원으로 매출액(113억원)을 크게 웃돌며 원가율이 약 257%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00원어치 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할 때마다 157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역마진 구조다.

여기에 판매비와관리비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판관비는 119억7100만원으로 매출 규모를 웃돌았다. 특히 판매촉진비(25억6000만원)가 전년 대비 약 51% 증가하며 비용 지출이 확대됐다. 여기에 재고자산 평가손실(34억7000만원)도 반영되며 부담을 더했다.

이 가운데 그룹 차원의 재무 지원 효과도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로보틱스는 지난해 8월 최대주주인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 상당 부분이 손실 보전에 사용돼 실질적인 재무 개선으로는 이어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재무 건전성에도 부담이 이어졌다. 누적 결손금은 510억원으로 확대됐고 자본총계(343억원)가 자본금(508억원)을 하회하며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했다. 현재 자본잠식률은 약 32% 수준으로 향후 실적 개선 여부와 함께 추가 자본 확충 가능성이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이 같은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한화로보틱스는 최근 우창표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맥킨지앤컴퍼니 출신인 우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 전문가로 꼽히며 경영 체제를 수익성 중심으로 재편해야 하는 역할을 맡았다. 당시 회사 관계자는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생산 효율화로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49억원 순유출을 기록하며 사업 유지에 필요한 현금 유출 규모가 전년 대비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이후에도 수익 구조 개선이 지연될 경우 자본 잠식 확대와 그룹 의존도 심화 가능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올해 한화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한화로보틱스는 김동선 부사장이 이끄는 신설법인 산하로 편입됐다. 이는 앞서 ㈜한화의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만든 뒤 다시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으로 분리하는 과정을 거친 결과다.

이에 한화로보틱스가 IPO(기업공개)에 나설 경우 지주사 가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중복상장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한 인적분할만으로는 중장기적인 주가 상승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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