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한국’ 현대제철, 전체 매출의 4분의 1 해외서 달성

채명석 기자

2026-03-19 13:40:43

2025년 해외 매출 사상 최대 5조 원 돌파, 비중 24.4%
고품질 자동차 부품용 철강재 해외 생산량 153만t 최대
국내 제품 생산량 1762만t으로 사상 최저 수준 이어져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 전경 사진=현대제철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해외에서 달성하고, 해외에서의 자동차용 철강 제품 생산량이 최대치를 기록하며 ‘탈(脫) 한국’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처음으로 추진하는 미국 전기로 일관제철소와 가동하면, 해외 매출 비중은 더 커질 것이며, 반대급부로 국내 생산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5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내부거래를 포함한 현대제철의 해외 매출액은 지난해 5151억 원으로, 전년(4620억 원) 대비 11.5% 증가했다. 이는 회사 설립 후 해외에서 거둬들인 매출액 중 사상 최대액이다.

반면, 국내 매출은 2025년 21조7070억 원으로 2024년 2211억 원보다 4.7% 줄었다. 따라서 내부거래를 포함한 지난해 현대제철 매출은 2622억 원이었으며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4.4%였다. 2024년 20.9%에 비해 무려 3.5%P 급증했다.

생산 측면에서도 국내 비중 축소 추세는 두드러진다. 현대제철의 지난해 조강 생산량은 1765만t으로 처음으로 1800만t 아래로 떨어졌다. 조강 생산능력(2184만t) 대비 가동률은 81.0%로 역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국내 제품 생산량도 1762만t에 그쳐 2013년(1617만t)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생산 실적보다 많이 눈여겨봐야 할 것은 가동률이 81.0%에 그쳤다는 것이다. 고로는 24시간 365일 가동하기 때문에 쇳물 생산을 조절하려면 완전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으므로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 따라서 현대제철은 가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전기로 부문에서 생산을 조절해 수익을 보전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동률을 떨어뜨렸다. 그렇다면 지난해 기록한 가동률은 현대제철이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올해도 수요산업 경기[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현대제철은 추가 생산 조절을 해야하고, 생산설비 추가 폐쇄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우려를 해외 매출이 해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현대제철이 해외에서 생산한 핫스탬핑 등 고부가가치 자동차 부품 생산량은 153만t으로 역대 최대치를, 국내 생산량은 111만t으로 최저 수준에 머물며 격차가 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현대제철의 해외 매출이 증가 추세임을 놓고 보면 자동차 외판재를 만드는 냉연강판, 냉연강판을 만드는 원재료이자 자동차 내부 구조물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열연강판도 국내 생산량은 줄어들었지만, 수출 물량은 늘어 해외 현지에서 가공 생산됐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건설, 현대로템, 현대위아 등 그룹사가 필요로 하는 수량의 철강 제품을 우선 공급하는 인하우스 업체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더 크게 보면 범현대가인 HD현대와 HL, 현대코퍼레이션, 현대그룹과의 거래도 지속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해외 사업 비중이 높아서 현대제철의 해외 매출 비중도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3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착공한 현대제철의 첫 해외 제철소인 미국 루이지애나주 전기로 일관제철소가 가동하면 회사의 해외 매출 비중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58억 달러(약 8조 원)를 투자해 연산 270만t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강화‧확산하고 있는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관세장벽 등 통상 규제를 넘어서려면 현지 생산‧판매 체제 구축이 선결 과제이며, 그만큼 국내 생산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현대제철도 일관 제철소에 이어 현대차그룹사는 물론 해외 업체들이 진출한 국가나 지역으로 철강 가공센터를 세우는 등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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