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작년 수출 1235억달러 "역대 최고"…반도체·선박이 견인

조재훈 기자

2026-02-27 11:18:46

중견련 "법·제도·정책 환경 조성 위해 정부·국회 긴밀히 소통할 것"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쌓여 있는 수출입 컨테이너들./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쌓여 있는 수출입 컨테이너들./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한국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중견기업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난해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며 한국 수출의 핵심 축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27일 발표한 ‘2025년 중견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2024년 중견기업 수출액은 총 123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8% 증가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22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중견기업 수출은 지난해 한국 전체 수출액(7093억달러)의 17.4%를 차지했다. 중견기업 수출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서 수출 완충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수출에 나선 중견기업 수도 늘었다. 지난해 수출 중견기업 수는 2359개로 전년 대비 60개(2.6%) 증가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도 수출에 적극 나선 기업이 늘어난 셈이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제조 중견기업 수출액은 1087억달러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반면 비제조 분야 수출액은 149억달러로 3.0%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전기장비 수출이 81억달러로 전년 대비 24.0% 증가하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의료·의약품 수출은 22억달러로 13.3% 늘었고, 1차금속 수출도 78억달러로 12.2% 증가했다. 반면 고무·플라스틱 수출은 36억달러로 36.8% 급감했고, 금속가공 수출도 20억달러로 12.3% 줄어 업종 간 희비가 엇갈렸다.

자료=중견련
자료=중견련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도소매업 수출이 120억달러로 4.6% 증가하며 선방했다. 그러나 과학기술서비스업 수출은 5억달러로 70.8% 급감해 뚜렷한 부진을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중견기업 수출의 주력인 반도체 수출이 272억달러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고, 디스플레이 수출도 7억달러로 6.5% 늘었다. 여기에 선박 수출이 26억달러로 36.4% 급증했고, 정밀화학 수출도 107억달러로 24.5% 늘며 전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전통 시장에서 수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미국으로의 중견기업 수출은 185억달러로 11.1% 줄었고, 중국 수출 역시 246억달러로 13.1% 감소했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중국 경기 둔화가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신흥 시장에서는 성장세가 뚜렷했다. 중동 지역 수출은 38억달러로 19.6% 증가했고, 아세안 수출도 287억달러로 19.2% 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박양균 중견련 정책본부장은 “지난해 대내외 불안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달성한 역대 최대 중견기업 수출 실적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수출 확대를 위한 실효적인 법·제도·정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부, 국회와 더욱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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