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도 AI 효과…삼성전기 실적 급증·LG이노텍 선방 전망

조재훈 기자

2026-01-24 09:00:00

서버·전장 부품에 실적 갈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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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인공지능(AI) 서버와 전장(자동차)용 고부가 부품이 국내 전자부품업계의 실적 지도를 바꾸고 있다. 삼성전기가 AI·전장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확정한 가운데, LG이노텍 역시 4분기 호실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23일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9021억원, 영업이익 239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영업이익은 108% 증가했다. 연간으로는 매출 11조3145억원, 영업이익 9133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AI 서버와 전장용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와 고성능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컴포넌트 사업을 담당하는 MLCC 부문의 4분기 매출은 1조3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AI 서버와 파워용 MLCC 공급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반도체 패키지 기판 사업을 맡는 패키지솔루션 부문도 4분기 매출 6446억원으로 17% 성장했다. 글로벌 빅테크향 AI 가속기·서버용 FC-BGA와 자율주행 시스템용 기판 수요가 확대됐다. 광학솔루션 부문 역시 전장용 카메라 모듈 공급 증가로 4분기 매출이 937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LG이노텍은 아직 실적 발표 전이지만, 4분기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약 7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4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60% 이상 증가한 수치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신형 아이폰 출하 효과가 4분기에 본격 반영된 데다, 고사양 카메라 모듈 비중 확대와 환율 효과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계절적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에도 분기 매출 7조원대를 유지하며 고부가 부품 중심의 체질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두 회사의 실적 구조에는 차이가 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와 전장 부품 비중 확대로 고객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반면, LG이노텍은 여전히 애플 매출 비중이 70~80%에 달해 단일 고객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과 전장, 로봇용 부품 등 신사업 확대를 통해 중장기 수익 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확산으로 전자부품 수요의 중심축이 스마트폰에서 서버·전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삼성전기는 구조 전환의 성과가 실적으로 확인됐고, LG이노텍은 이번 4분기가 체질 개선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라고 말했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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