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3%대·적자 구조 지속…재무 부담 여전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 [사진=두산로보틱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121093133068210ecbf9426b2112358187.jpg&nmt=23)
21일 증시에서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협동로봇 수요 확대 기대감에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CES 등 글로벌 전시회를 통해 기술 경쟁력이 부각된 데 따른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다. 그러나 실적과 재무 지표를 보면 기업의 체력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다.
두산로보틱스는 2020년 이후 매출 규모를 두 배 이상 키우며 외형 성장을 이어왔다. 2024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600억원을 웃돌아 단기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이 같은 현금 여력은 영업활동을 통한 창출이 아니라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에 기댄 결과다.
실제 실적 흐름은 부진하다. 2024년 매출은 46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12억원으로 1년 새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누적 결손금은 1300억원을 넘어섰다. 매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손실이 커지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내 위상 변화도 제한적이다.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이 2020년 이후 약 50% 성장하는 동안 주요 경쟁사들은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FANUC은 2020년 9.0%에서 2022년 10.8%로 비중을 확대했고, 중국 AUBO는 같은 기간 4.3%에서 6.5%로 성장했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2021년 3.8%까지 올랐던 점유율이 2022년 3.6%로 하락하며 3%대 박스권에 머물렀다.
최근 분기 실적에서도 같은 흐름이 반복됐다. 2025년 3분기 매출은 10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3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대기업들이 검증된 기술과 외부 협업을 통해 로봇 사업을 확장하는 것과 비교해 두산로보틱스의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디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로봇 생태계를 키우고 있고, 삼성 역시 외부 기술과의 결합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산업 특성상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협동로봇 시장은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성장성을 보고 접근해야 하는 영역”이라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재무적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두산밥캣과의 합병이 무산된 이후 추가적인 구조 개편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사업적 시너지와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판단이었다”며 “추가적인 구조 변화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지만 당장 추진할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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