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 따르면 이번 실적은 중동·아프리카 중심의 기존 수출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거래 구조의 투명성 강화와 차량 품질 관리 체계가 점진적으로 자리 잡은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정비 이력 관리와 수출 전 품질 점검 프로세스가 정착되면서 해외 바이어들의 신뢰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조합은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2026년을 한국 중고자동차 수출산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민간과 조합 차원에서 준비해 온 제도와 시스템이 점차 성과를 내기 시작하면서, 수출 구조 전반의 변화 가능성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제 인증 기반 마련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조합이 추진해 온 국제 인증 시스템 구축이 2026년을 목표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기존 중동·아프리카·중앙아시아 중심의 수출 시장에서 벗어나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가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유럽 시장은 환경·안전·품질 기준이 높아 중고자동차 수출 진입 장벽이 높은 지역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 중고자동차가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 체계적인 차량 관리 이력, 비교적 투명한 거래 구조를 갖춘 차량으로 평가받기 시작하면서 스웨덴,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 국가 바이어들의 관심도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조합은 국제 인증을 기반으로 차량 품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유럽 현지 바이어와의 거래 기준을 단계적으로 정립해 점진적인 시장 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기적인 수출 확대보다는 장기적인 신뢰 구축을 우선하는 접근으로, 안정적인 수출 기반 마련에 목적을 두고 있다.
아울러 조합은 2026년이 중고자동차 수출 40여 년 역사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완성차를 수출하는 구조를 넘어, 중고자동차 수출국을 중심으로 엔진, 미션, 전장부품, 소모성 부품 등 자동차부품 수출을 연계하는 방향이 실제로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상은 완성차 수출에 부품, 정비, 애프터마켓 산업을 함께 연결함으로써 중고자동차 수출을 단일 거래가 아닌 산업 생태계형 수출 모델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중고자동차가 일종의 플랫폼 역할을 하며 한국 자동차 산업 전반의 글로벌 진출을 뒷받침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2026년은 한국 중고자동차 수출산업이 양적 성장 단계를 지나 국제 표준과 품질을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 단계로 전환되는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제 인증 체계 구축과 함께 유럽 시장 진출, 자동차부품 동반 수출이 차분히 이어진다면 산업 전반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 규모가 확대된 만큼 향후에는 공식적인 산업 통계 정리와 기초 데이터 구축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는 정책적 지원을 요구하기보다는 산업 현황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중장기적인 방향을 함께 논의하기 위한 기반 마련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88만 대, 12조8천억 원이라는 기록은 한국 중고자동차 수출산업이 이미 상당한 규모와 잠재력을 갖춘 산업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준다. 2026년을 앞둔 현재, 민간과 업계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시스템 구축과 시장 다변화를 준비하며 보다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조합은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공감대 속에서, 중고자동차 수출산업이 한국 산업 전반과 조화롭게 성장할 수 있는 길을 차분히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인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hi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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