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 ESG 데모데이서 우수상... 주거·공간 운영 혁신성 인정

이병학 기자

2025-12-17 13:28:33

- 단독주택 관리의 새로운 대안… 전 생애주기 플랫폼으로 주거 혁신

클리, ESG 데모데이서 우수상... 주거·공간 운영 혁신성 인정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신한 스퀘어브릿지 대구가 지난 12월 4일 개최한 ‘ESG 인큐베이션 4기 데모데이’에서 클리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데모데이에서는 ESG 분야의 기술 기반 스타트업 가운데 사업 모델의 완성도와 확장 가능성, 사회적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총 7개 기업이 선정됐다.

클리는 단독주택 시장의 관리 공백과 유휴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프롭테크 스타트업이다. 기존 단독주택 시장은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 속에서 관리·중개·시공·운영이 분절돼 있어, 소유자와 이용자 모두가 불편을 겪어왔다. 클리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주목해 단독주택의 활용과 관리를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클리는 ‘마이세컨플레이스’ 플랫폼을 통해 사용되지 않는 단독주택을 관리형 세컨하우스 및 공유 임대 공간으로 전환하고, 리모델링·운영·정산까지 포함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실거주 단독주택을 대상으로 한 ‘단독주택 관리사무소’ 서비스를 통해 정기 점검, 조경, 집수리 등 맞춤형 관리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연결돼, 향후 150세대 미만의 공동주택 관리법에 적용받지 않는 주택 시장의 정보 인프라 역할까지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은 공간의 사용성과 자산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자연친화적 주거와 지역 체류형 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 속에서, 클리는 단독주택의 잠재적 가치를 실제 이용과 수익으로 연결하는 대안적 주거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데모데이에서 클리는 단독주택 문제를 개발이나 공급 중심이 아닌, 운영과 관리의 관점에서 재정의한 점이 심사위원단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역 내 유휴 주거 공간을 순환시키는 구조를 통해 ESG 관점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클리는 이러한 성과의 배경으로 신한 스퀘어브릿지 대구만의 차별화된 보육 프로그램을 꼽았다. 특히 파이낸스 모델링 컨설팅이 사업을 구조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컨설팅은 단순한 재무 설계에 그치지 않고, 사업을 어떻게 숫자로 설명하고 증명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점을 제시해 주었다고 밝혔다.

클리 박찬호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신한 스퀘어브릿지 대구에서 경험한 파이낸스 모델링 컨설팅은 다른 보육 프로그램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지원이었다”며 “이번 데모데이 수상은 클리가 그리고 있는 지속가능한 주거 모델을 한 단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신한 스퀘어브릿지 대구 ESG 인큐베이션 4기 프로그램은 기술 기반 ESG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참여 기업들은 멘토링과 사업 고도화 과정을 거쳐 성과를 만들어왔다. 클리를 포함한 수상 기업들은 이번 데모데이를 계기로 후속 성장과 서비스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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