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경공사는 12월 마지막 공매로 서울 중앙지방검찰청 · 전주지검 · 울산지검에서 발생한 범죄수익 몰수품과 압수품, 김해우체국 유실물, 법원 파산자산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의 자산을 공개 매각한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기관마다 따로 처리되던 자산들이 전자공매로 모이면서 공매는 더 이상 단일한 시장이 아니라, 공공 자산 전반이 흐르는 ‘국가 기반 자산 플랫폼’으로 변하고 있다.
앞으로 한국경공사에서 추진되는 중장비 공매 시스템은 이러한 흐름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다.
굴삭기, 포크레인, 트랙터, 소형 포크레인, 지게차, 크레인 트럭, 집게차, 추레라 등 산업현장에서 실제 사용되는 장비들이 일반 공매 카테고리와 다르게 전문 절차를 거쳐 전자공매에 등장하는 것은 공매 시장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산업 자산까지 공매에 포함되면서, 공공매각은 단순한 압류품·유실물 처분이 아니라 산업경제와 직접 연결되는 하나의 구조적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검찰청의 범죄수익 공매와 압수품·몰수품 매각도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주지검, 울산지검 등은 사건 처리 과정에서 확보된 고가의 그림, 명품 가방·지갑·신발·의류, 귀금속, 각종 전자기기 등을 공매로 매각하며 국고 환수를 강화하고 있다.
범죄와 직접 연결된 물품들이 폐기되지 않고 가치 회복을 통해 다시 시장으로 순환된다는 점에서 이 흐름은 단순한 매각을 넘어 공공 재정의 복원 기능으로 해석된다.
법원 파산부를 통해 나오는 파산자산, 김해우체국 등에서 발생하는 장기 유실물도 전자공매 방식으로 편입되면서 공매 품목은 더욱 다양해졌다.

이번 합동 공매는 12월 8일 공매 오픈을 시작으로, 12월 15일 오전 9시부터 12월 16일 오후 6시까지 입찰이 진행된다.
낙찰 결과는 12월 17일 오전 10시에 발표되며, 이후 12월 22일부터 순차 발송될 예정이다. 일정 자체가 명확히 공지되는 만큼 참여자들은 각 품목의 감정서·상태·입찰 진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이는 공매 시장의 투명성과 접근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을 두고 “공매의 그릇이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예전에는 압류품이나 유실물의 단순 매각 절차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의 공매는 예술·명품·산업 장비·파산 자산·범죄 몰수품까지 한꺼번에 다뤄지는 거대한 공공자산 순환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중장비 공매와 전자공매 플랫폼을 빠르게 도입한 한국경공사가 있고, 여러 정부기관이 참여하며 공공성과 시장성이 동시에 강화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 검찰·법원·우체국·세관·지자체 등 다양한 기관의 자산이 더 통합된 방식으로 전자공매를 통해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공매 시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새로운 자산 생태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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