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원예술대학교 KUMA 미술관, 기획전 ‘숲을 보는 법’ 개최

이병학 기자

2025-11-07 10:05:10

캠퍼스 전역을 무대로 한 참여형 프로젝트와 국제 작가 참여로 창작의 숲을 체험하다

계원예술대학교 KUMA 미술관, 기획전 ‘숲을 보는 법’ 개최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계원예술대학교 KUMA(Kaywon University Museum of Art) 미술관이 기획전 ‘숲을 보는 법’을 캠퍼스 전역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미술관을 넘어 교정 전체를 하나의 전시장으로 확장한 실험적 프로젝트로, 예술과 교육, 그리고 자연이 교차하는 새로운 형식의 전시로 주목된다.

전시는 11월 1일부터 11일까지 KUMA 미술관에서 진행되며, 캠퍼스 중앙 잔디광장에서는 참여형 전시 ‘자연관찰자의 집_계원’이 11월 30일까지 이어진다. 또한 지하로 연결된 구조물 벽면에는 팝아트 라이브 드로잉이 상설 전시돼, 세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캠퍼스미술관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된다.

이번 기획은 KUMA 미술관 최정심 관장이 총괄했다. 그는 “계원의 자연환경과 ‘계수나무 동산’을 상징적으로 해석해 창작의 숲으로 확장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관찰–기록–기억–창작’의 흐름 속에서 외부 작가, 교수, 학생이 각자의 시선으로 자연을 해석하는 과정을 담는다. 완성된 작품이 아닌, 예술이 축적되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며 관람객에게 ‘우리는 자연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질문한다.

KUMA 미술관 내부 전시 외에도 캠퍼스 곳곳에서 창작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된다. 잔디광장에 설치된 이동형 갤러리 ‘자연관찰자의 집_계원’에서는 학생과 시민이 QR코드를 통해 직접 참여 신청을 할 수 있으며, 선발된 작품은 현장 전시로 이어진다. 오는 11월 8일에는 그래피티 작가 위제트(Wiget)와 시치(Sichi)의 팝아트 드로잉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계원예술대학교 KUMA 미술관, 기획전 ‘숲을 보는 법’ 개최


초청 작가로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사진작가 미니 리(Minny Lee)가 참여한다. 그는 나무를 인간의 초상처럼 바라보는 ‘Encounters’ 시리즈를 선보이며, 인간과 환경의 관계를 사유하는 인류학적 시선을 제시한다. 뉴욕 ICP를 졸업하고 현재 미국 럿거스대 인류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그는 “자연을 기록하는 일은 기억을 보존하는 일”이라며 이번 전시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이번 전시는 교수와 학생이 협업한 학제 간 결과물도 함께 공개된다. 총 5개 학과가 교내 공모를 통해 참여했으며, 수업의 기획과 과정을 전시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시각디자인과 최슬기 교수와 마스터 장우석 디자이너는 숲의 산물을 조형적 문자로 재해석한 ‘문자채집 A–Z’를, 전시콘텐츠디자인과 윤효진 교수와 박지희 작가는 미생물의 세계를 시각언어로 풀어낸 ‘보이지 않는 숲’을 선보인다.

또한 애니메이션과 김용원 교수의 ‘숲의 잔상’은 인공지능의 시선으로 자연을 기록한 영상작업으로 인간과 기술의 인식 차이를 탐구한다. 순수미술과 홍승철 교수와 학생들은 회화·설치·영상 등을 통해 ‘창작의 숲’을 시각화하며, 이소요 작가의 ‘플라스티쿼티’와 아카이브 전시 ‘사명: 종자를 지키는 사람들’도 함께 선보인다.

‘숲을 보는 법’은 예술교육의 실험성과 협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이자, 자연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사유하는 다양한 시선이 만나는 플랫폼이다. KUMA 미술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예술·교육·환경의 교차점을 탐색하며,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개방형 미술관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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