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클럽 ‘던미스’, 건강한 일상의 회복과 일·삶의 선순환 증명
주 5일 배송제·자율휴무제·백업기사 제도로 ‘사람 중심 물류’ 실현

이번 대회는 거제시체육회가 주최하고 거제시육상연맹이 주관한 전국 규모의 생활체육 행사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마라톤 동호인과 시민 등 6천6백여 명이 참여했다. 대회는 5km, 10km, 하프(21.095km) 등 세 구간으로 진행됐으며, 특히 하프 코스는 내간리 송곡마을과 소랑리 산달바다캠핑장, 산달삼거리, 산달보건진료소를 거쳐 산달도 일원을 달리는 코스로, 섬과 바다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달릴 수 있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 당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거제스포츠파크에서 산달도 일원까지 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거제시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광판 안내, 마을 방송, 우회도로 표지판 설치를 강화하고 경찰·소방 인력을 비롯한 안전관리 인원을 집중 배치해 교통 통제에 만전을 기했다.

HR그룹 김해1캠프의 ‘던미스’는 심야 배송을 마친 기사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러닝 동호회로, 매주 토요일 아침에 함께 달리며 건강과 친목을 다진다. 이번 대회에는 남성 4명이 10km, 여성 2명이 5km 부문에 참가해 모두 완주에 성공했다.
‘던미스(Dawn-miss)’는 원래 배송 중 마감 시간을 넘긴 경우를 뜻하는 퀵플렉스 용어에서 유래했으나, 현재는 ‘건강한 삶을 위한 새벽의 약속’이라는 의미로 재해석됐다. 심야 쿠팡배송기사(퀵플렉서)들에게 러닝은 단순한 체력 단련을 넘어 사회적 연결과 소속감을 회복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던미스’ 리더 김란 씨는 “심야 배송은 몸뿐 아니라 마음도 지치기 쉬운 일”이라며 “하지만 함께 달리며 서로 응원하고 대화하다 보면 다시 힘이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의 참여를 가능하게 한 배경에는 HR그룹의 제도적 유연성이 있다. HR그룹은 물류업계 최초로 주 5일 배송제, 자율 선택·협의 휴무제, 서포터(백업기사)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기사들이 개인 일정이나 건강 상태에 따라 근무 일정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갑작스러운 일정 변경 시에는 긴급 지원배송제를 통해 대체 인력을 즉시 투입하고, 내부 서포터 제도를 운영해 외부 용차 의존도를 낮추는 등 배송 공백을 최소화했다.
김해캠프 관리자인 백우성 씨는 “HR그룹의 가장 큰 강점은 현장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운영 체계”라며 “기사들이 스스로 일정을 조율하고 건강을 챙기며 서로를 돕는 구조가 이미 자리 잡았고, 던미스 같은 동호회는 그 변화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쿠팡CLS(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 및 쿠팡택배(퀵플렉스) 부문의 대표 협력사인 HR그룹의 이러한 제도는 단순한 노동 효율 향상을 넘어 기사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사들은 충분한 휴식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가족과의 시간이나 자기계발에 투자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실천하고 있다.
HR그룹 신호룡 대표는 “특수고용노동자인 택배기사들이 건강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일해야 산업의 지속 가능성이 생긴다”며 “던미스 같은 러닝 문화는 제도가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앞으로도 일과 휴식, 업무와 취미가 조화를 이루는 사람 중심의 물류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거제 대회 완주를 통해 ‘던미스’ 회원들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삶의 회복을 상징하는 여정을 완성했다. 새벽 배송을 마치고 다시 달리는 이들의 발걸음은 HR그룹이 지향하는 ‘사람다운 일상’의 가치를 보여주며, 플랫폼 노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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