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서비스부터 채용박람회까지'…은행업계 '메타버스'에 승부

안여진 기자

2021-12-02 08:55:53

권준학 은행장이 내년 3월 오픈 예정인 메타버스 플랫폼 'NH독도버스'를 배경으로 아바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NH농협은행
권준학 은행장이 내년 3월 오픈 예정인 메타버스 플랫폼 'NH독도버스'를 배경으로 아바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NH농협은행
[빅데이터뉴스 안여진 기자]
'메타버스'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의 장기화와 가상현실(VR) 구현 기술 발달로 인한 비대면·온라인 추세에 따라 메타버스를 활용한 다양한 행사 및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은행들 역시 금융서비스, 채용박람회, 팬미팅 등을 실시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똑같은 환경에서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가리킨다.

예컨대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면 그 회사의 내부 환경과 외부환경을 현장에서 답사하듯이 구석구석을 볼수 있으며, 플랫폼 내에서 △상담 △투자 △교육 △팬미팅 등의 이벤트를 현장에서 진행하는 것과 유사하게 체험할수 있다.

2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지난 1일 핑거와 합작해 만드는 메타버스 '독도버스'가 큰 관심을 모았다.

독도버스는 메타버스 환경에 구현된 독도를 배경으로 아바타(고객)가 게임을 하면서 자산을 모으고 이를 투자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NH농협은행은 향후 이 플랫폼에서 메타버스 브랜치를 개설해 금융 서비스를 지원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팬미팅에 메타버스를 접목해서 눈길을 끌었다.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은 지난 달 12일 KBO(총재 정지택)와 함께 메타버스 야구장 '신한 SOL(쏠) 베이스볼 파크'에서 팬과 선수가 만날 수 있는 언택트 팬미팅을 시행했다.

메타버스 팬미팅은 한국시리즈 진출팀 KT위즈와 두산베어스 대표선수 4명이 참여했으며 실시간 질의응답, 야구 퀴즈 이벤트, 아바타를 활용한 참여형 이벤트를 실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은행들은 신입행원 공개채용 및 업무교육에도 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MZ세대를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 콘텐츠 방송을 지난 9월 25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금융교육 콘텐츠는 총 3편으로 제작, ▲첫차 구매 상식 ▲미리보는 근로소득 및 절세방법 ▲부린이(부동산+어린이)를 위한 주거 지원 혜택의 주제로 아바타 은행원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MZ세대에 금융정보를 재미있게 전달하고 참여자들에게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일찌감치 제공했다.

Sh수협은행은 지난 달 9일 신입행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플랫폼 활용능력 및 관심도를 제고하기 위한 메타버스 퀴즈대회를 개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로 신입행원 연수원 교육과정이 축소된 것을 갈음하기 위해 마련한 퀴즈대회는 비대면 업무와 페이퍼리스, 모바일뱅킹 등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동기들과 함께 다양한 퀴즈를 풀면서 업무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특히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활용해 신입행원 각자의 개성이 담긴 아바타를 만들고 OX퀴즈 참여는 물론 아바타 댄스대회와 아바타 인기투표 등 다양한 코너도 함께 운영해 플랫폼 활용 역량 극대화를 꾀했다.

KB국민은행은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빠른 시기인 지난 8월 23일 메타버스를 활용한 신입행원 연수 개강식을 비대면으로 개최했다.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신입행원 연수의 개강식과 주요 강의를 메타버스 플랫폼의 게더타운(Gather Town)을 활용해 진행했다.

KB국민은행은 메타버스 공간에 여의도 신관, 천안연수원, 김포IT센터 등 은행의 주요 건물을 구성해 신입행원들이 가상공간에서 실제처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핵심가치 찾기 미션, 세대공감 퀴즈존 운영 등을 통해 학습에 재미를 더한 프로그램으로 가상공간 특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메타버스 공간의 연수 과정은 신입행원 각자가 자신의 개성을 나타낸 아바타를 통해 소통하고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선배와 대화존' 에서는 본인이 근무를 지망하는 부서의 선배들과 질의응답을 통해 신입행원 연수기간 중 학습 방향과 은행 생활의 미래를 계획했다. 또한 '팀별 소모임존'을 통해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게더타운의 양방향 의사소통이 수월한 장점을 활용했다.

DGB대구은행(은행장 임성훈)은 능력 있는 인재 채용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2021 6급 신입행원 공개 채용과 관련, 지난 9월14일 오후 진행한 메타버스 채용박람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디지털이 강한 DGB'를 표방, 금융권 최초 메타버스를 활용한 채용설명회를 개최한 DGB대구은행은 서류전형 모집 기간 중 2021 DGB대구은행 채용설명회를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Gather Town)'에서 실시하기도 했다.

DGB대구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디지털 소통 강화를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채용설명회를 마련했다.

안여진 빅데이터뉴스 기자 chobi21@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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