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김치 프리미엄' 실종…"비트코인 상승시 초과 수익 기회"

김수아 기자

2021-07-28 07:48:26

28일 오전 6시(한국시간) 달러환율 1157.45원을 적용해 계산할 경우 바이낸스 비트코인 가격은 4400만4308원이었으나 빗썸에서는 4402만3000원, 업비트에서는 4402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어 김치프리미엄은 사실상 없어졌다. 특히 빗썸의 경우 바이낸스 시세보다 낮았으며 비트플라이어에 비해서는 3만원 이상 낮아 눈길을 끌었다. / 캡처 = 코인판
28일 오전 6시(한국시간) 달러환율 1157.45원을 적용해 계산할 경우 바이낸스 비트코인 가격은 4400만4308원이었으나 빗썸에서는 4402만3000원, 업비트에서는 4402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어 김치프리미엄은 사실상 없어졌다. 특히 빗썸의 경우 바이낸스 시세보다 낮았으며 비트플라이어에 비해서는 3만원 이상 낮아 눈길을 끌었다. / 캡처 = 코인판
[빅데이터뉴스 김수아 기자]
해외 '비트코인' 시세가 최고점을 찍던 날 한국 비트코인 시세는 해외보다 1천만원 가까이 비쌌으나 28일 오전에는 제로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치 프리미엄'이라고도 불리는 한국의 높은 가상자산 시세가 실종된 셈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코인인 해외 비트코인 시세의 경우 28일 오전 6시(한국시간) 기준 원달러 환율 1157.45원을 적용하면 거래량 기준 글로벌 1위인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가격은 4400만4308원이지만 빗썸에서는 4402만3000원, 업비트에서는 4402만 7000원에 거래돼 김치프리미엄은 0.1%도 안됨으로써 사실상 없어졌다.

특히 빗썸의 경우 바이낸스 시세보다 오히려 낮은 역프리미엄이 발생했으며 해외 거래소 '비트플라이어'에 비해서는 3만원 이상 낮았다.

그동안 김치 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경우 한때 해외시세보다 20% 가까이 비싼 150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높게 형성됐다.

비트코인이 역사적 고점을 찍은 지난 4월14일에도 김치 프리미엄이 13%를 넘기기도 했다.

이날 바이낸스 비트코인 가격은 6만4854달러까지 올랐는데 매매기준율 1115.50원을 적용할 경우 7234만4000원(1천단위 이하 절사) 시세를 보인데 비해 같은날 빗썸은 최고 8148만7000원을 기록, 바이낸스 보다 914만3000원 11.2% 비쌌다.

업비트의 프리미엄은 더했다. 같은 날 업비트 비트코인 가격은 최고 8199만4000원으로 바이낸스에 비해 965만원 13.3% 더 비쌌다.

이같은 김치 프리미엄으로 인해 중국등 해외 투자자들의 불법 재정거래(차익거래)를 유발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싸게 산 비트코인을 국내 거래소로 송금해 매도함으로써 수수료를 감안하더라도 10%이상 차익을 남기는 거래가 횡행했던 것이다.

김치프리미엄 실종은 비트코인 뿐이 아니다.

캡처 = 코인판
캡처 = 코인판

알트코인 중 대표 코인인 '이더리움' 역시 28일 오전 6시 기준 바이낸스에서는 259만2796원이었으나 빗썸에서는 259만8000원으로 5004원 0.12%의 김치프리미엄만 형성됐으며 업비트의 경우는 2004원 0.01%의 프리미엄이 생겼다.

사실상 김치프리미엄이 실종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시세 반영에 시간차가 있음을 감안한다면 마이너스가 발생할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캐시의 경우 같은 시각 파이넥스는 57만5039원이었으나 업비트는 파이넥스보다 낮은 57만4100원에 거래됨으로써 역프리미엄이 발생했다.

도지 코인 역시 같은 시각 역프리미엄이 발생하고 있었으며 이밖에 리플, 스텔라루멘, 이더리움클래식 등 주요 메이저 코인들도 김치프리미엄이 거의 제로인 상태였다.

김치 프리미엄 실종은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 최고점 이후 3개월 넘게 하락 내지 횡보장세를 이어오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많이 이탈한데다 오는 9월 특정금융거래법 시행을 앞두고 거래소들의 잇단 코인 퇴출 작업등으로 리스크를 우려한 투자자들이 선뜻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는 지난 6월 11일 공지를 통해 ▲페이코인 ▲아인스타이늄 ▲픽셀 등 30개에 이르는 코인에 대해 원화 거래를 중단시키거나 거래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 충격파를 던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이 최근 3개월 이상 조정을 받은 상태에서 해외 기관투자자 및 테슬라 아마존 등 초일류 기업들이 계속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9월 이후 4분기엔 본격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서서히 늘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매수세 실종은 역으로 잠재 매수 세력이 많다는 뜻이어서 향후 비트코인이 본격 상승할 경우 해외 시세 대비 초과 수익이 가능한 만큼 해외 비트코인 시세를 유의해서 살펴보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수아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저작권자 © 빅데이터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