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이젠 멀리 안간다"…스키어 관심도 수도권 지역↑ 비수도권↓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12개 채널 대상 2019시즌 vs 2020시즌 온라인 정보량 비교

장순영 기자

2020-01-23 11:22:52

이미지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이미지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빅데이터뉴스 장순영 기자]
이제 스키어들은 자신의 집과 가까운 스키장을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 들어서도 온화한 날씨가 계속 이어지면서 전국 스키장이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서도 수도권지역 스키장은 온라인 정보량이 급증하고 있는데 비해 수도권 외 지역 스키장은 두자릿 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

특히 서울 광화문서 주행거리 200km이상 떨어진 스키장들이 정보량 감소폭 1~3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23일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소장 김다솜)가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전국 16개 스키장의 온라인 정보량(=소비자 관심도)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기간은 2018년 12월1일~2019년 1월21일(이하 2019시즌)과 2019년 12월1일~2020년 1월21일(이하 2020시즌) 사이 각 52일간이다.

조사 대상 스키장은 '2020시즌 정보량' 순으로 ▲비발디 파크 ▲곤지암리조트 ▲휘닉스 평창('휘닉스 파크' 키워드 포함) ▲용평리조트 ▲지산포레스트 리조트 ▲무주덕유산리조트 ▲하이원리조트 ▲베어스타운리조트 ▲웰리힐리파크 ▲알펜시아리조트 ▲엘리시안 강촌 ▲파인리조트('양지파인' 키워드 포함) ▲오크밸리리조트 ▲오투리조트 ▲스타힐리조트 ▲에덴밸리리조트 등 16곳이다.

전국 16개 스키장에 대한 2020시즌 스키어 관심도는 총 9만8525건으로 2019시즌 9만8130건에 비해 395건 0.40% 늘었다(위 표 참조).

이는 스키장들이 여러 행사를 늘려가고 있기 때문으로 올 시즌 눈이 거의 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선방하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이미지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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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 스키장과 수도권외 지역 스키장으로 구분해 정보량을 조사했다. 거리별 지역별 관심도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결과 수도권 지역 5개 스키장의 2020시즌 온라인 정보량은 2만9962건으로 2019시즌 19614건에 비해 1만348건 52.75% 급증했다.

반면 수도권외 지역 11개 스키장의 2020시즌 온라인 정보량은 6만8563건으로 2019시즌 7만8516건에 비해 9953건 12.68% 감소, 대조를 보였다.

위 수치만을 보면 수도권지역 스키어들은 거주지 근처에서 당일치기로 스키를 즐기는 경우가 꽤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이미지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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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 5개 스키장별 정보량 증가 현황을 보면 LG그룹의 곤지암리조트가 2019시즌 7002건에서 2020시즌 1만2936건으로 5934건 84.75%나 급증했다.

이어 경기도 이천의 지산포레스트리조트가 63.56% 늘어난 것을 비롯 경기도 남양주 스타힐리조트가 42.23%, 경기도 용인 (양지)파인 리조트가 30.37% 각각 늘었다.

경기도 포천 소재 베어스타운리조트가 4.30%로 유일하게 한자릿수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미지 제공 =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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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외 지역 11개 스키장의 정보량 증감추이를 살펴본 결과 전체적으로 서울에서 멀수록 정보량 감소폭이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서울 광화문에서 내비게이션 최단 운행거리 기준 200km이상 떨어진 스키장들의 정보량 감소폭이 더 컸다.

정보량 감소 1~3위 모두 서울에서 200km이상 떨어진 스키장이었다.

서울 광화문에서 219km거리에 있는 하이원리조트가 32.88% 감소한 것을 비롯 233km 떨어진 무주덕유산리조트가 32.75%, 241km 거리인 오투리조트가 17.76% 감소했다.

수도권 외 지역 11개 스키장 가운데 4곳만이 정보량이 늘었는데 이들 4곳 스키장의 상당수 정보량이 스키어들의 관심사와 동떨어진 경우가 많아 실질 증가율은 이들 수치보다 훨씬 떨어진다.

수도권 외 스키장이면서도 2019시즌에 비해 2020시즌 정보량이 8% 늘어난 오크밸리 리조트의 경우 올 1월6~7일 개최된 HDC그룹 미래전략 워크숍 개최소식과 이날 정몽규 회장의 "가보지 않은 길, 새길 찾는 훈련" 관련 발언 뉴스가 341개 게재됐는데 이 뉴스를 빼면 사실상 187건 감소한 수치를 보인다.

용평리조트의 경우 증시 주가 관련 뉴스 501건, KT스카이라이프의 '신나는 설날 복주머니 이벤트' 실시에 따른 뉴스 90건, 맥콜 골프 대회 개최 소식 114건, '엘본 더 스테이' 시공사의 용평리조트 건립 실적 뉴스 등이 많아 이들 뉴스를 제외하면 실질 증가율은 제로에 가까워지거나 감소로 돌아선다.

알펜시아 리조트 역시 '매킨리 컨소시엄'에 대한 매각 뉴스가 많아 이 뉴스들을 제외하면 증가율은 상당폭 낮아질수 밖에 없다.

경남 양산에 있는 에덴밸리리조트의 경우 부산이라는 거대도시를 배후도시로 두고 있기 때문에 정보량이 감소하지 않고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시장과 배달앱 급성장에서 보듯 최근 멀리 움직이기 싫어하는 트렌드가 스키장에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수도권 외 지역 스키장들은 슬로프를 조금 줄이고 다양한 시설과 이벤트를 늘림으로써 스키어는 물론 스키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장순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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