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4차산업 혁명기...물 들어올때 노젓지 않는 대한민국

정백희 기자

2017-11-02 08:55:00

[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최근 중국정부가 비트코인 거래소를 폐쇄할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면서 글로벌 가상화폐(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했다가 절반 가까이 낙폭을 만회했다.

이는 중국의 전체 비트코인 채굴량이나 거래량을 볼 때 거래소 폐쇄는 글로벌 비트코인시장 일시적 후퇴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태어난 화폐라는 것이다.

가상화폐 흥망성쇠는 블록체인 산업 성장과 맞물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언이 아닌 정도가 아니라 전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에 의지하고 있으며 뒤집어 얘기하면 블록체인산업이 정체하지 않는한 가상화폐 시장도 성장세를 멈추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블록체인 산업이 과연 후퇴하거나 답보할 가능성은 있는 것일까?

◆ 블록체인 산업, 글로벌 비즈니스 판도 바꿀 차세대 인터넷

결론부터 말하면 블록체인은 제2의 인터넷이자 4차산업에 특화된 인터넷 업그레이드판이기 때문에 그럴일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최근 다들 4차산업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작 각론에 들어서면 모두들 갈팡질팡하는게 사실이다.

4차산업의 핵심은 사물인터넷 드론 자율주행(혹인 무인주행) 로봇 AI등으로 흔히들 알고 있는데 이들 기술은 엄밀히 말하면 하나의 스폿 기술일 뿐이다.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해당 분야에서만 즉각 큰 영향을 미칠뿐 다른 산업계에 실시간으로 파급효과가 미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은 다르다. 분산화 기반 차세대 인터넷인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암호화된 하나의 장부를 모든 사용자(노드)가 공유를 하기 때문에 모든 사용자의 컴퓨터(엄밀히 말하면 과반수)를 해킹하지 않는한 한번 블록체인상에 오른 데이터는 해킹 위조 변조 등이 불가능하다.

거기에 블록체인은 스마트컨트랙트 기능까지 실림으로써 계약 조건 맞는 거래 자동 검색, 계약서 인증, 아이디 인증, 자동 지불결제, 신뢰도 자동 구축 등까지 가능해짐으로써 이제는 지구촌 모든 기업이 변호사가 공증한 것과 같은 높아진 신뢰도 환경에서 바로 옆동네 사람과 계약하듯 쉽게 거래하고 돈을 주고받을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거래는 국경없는 가상화폐 출현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은 발빠르게 지난 4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했으며 소비세도 폐지했다. 최근에는 식품 공공서비스 지방자치업무는 물론 세계 무역업무에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블록체인기술을 활용, 다운되지 않는 재난 어플리케이션도 만들었다.

프랑스에서는 비행기가 지연 출발되면 지연보상금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보험금을 지급해주는 블록체인 보험까지 등장했다.

◆ 블록체인 기술서 파생된 가상화폐 기반 'ICO' 우후죽순

스위스는 근래 경제 부흥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코인공개(ICO) 기업들이 스위스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ICO는 블록체인 기술 기반 스타트업 기업들이 가상화폐를 통해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현상을 말한다. 증시에서는 IPO라고 하는데 가상화폐 시장에선 ICO라고 한다.

ICO는 블록체인 기술에 스마트컨트랙트 기능이 더해지면서 기존 인터넷 비즈니스보다 빠르고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한데다 결제수단도 간편하고 보안성도 탁월하면서 글로벌 스타트업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이 돼가고 있는 것이다.

ICO기업들의 비즈니스 영역도 당연히 글로벌이다. ICO기업들의 비즈니스 영역은 제한이 없다. 금융, 보험, 공연, 스포츠, 베팅, 부동산, 티켓팅, 전자상거래 지불,인증, 식품 유통 등 인류 전 산업에 적용할수 있다.

중요한 점은 중국이나 미국이 금지 또는 규제 일변도인데 비해 스위스는 법령과 세제상으로 ICO기업을 적극 유치하면서 글로벌 자금이 속속 모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ICO기업 하나가 보통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을 모금하는데 100개 기업이 ICO를 한다고 가정하면 스위스에만 수십조원의 자금이 몰려드는 셈이다.

향후에도 수많은 ICO가 예정돼있어 스위스는 기존 종이 지폐외에도 가상화폐까지 싹쓸이하는 나라가 될판이다.

이처럼 큰 돈이 모이면서 경제발전이 이뤄질 것임은 쉽게 추측할수 있다.

◆ 가상화폐 채굴산업, 손놓고 있는 IT강국 '한국'

가상화폐 공급방식은 ICO를 통한 발행 외에도 미리 정해놓은 수량을 채굴하는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개발자가 블록체인상에 올려놓고 채굴자가 대규모 컴퓨터를 동원해 수학함수를 풀면 가상화폐를 공급받게 되는데 비트코인의 경우 총2,100만개로 한정돼있다.

글로벌 채굴업체 1~3위는 중국업체들이 차지하고 있지만 아이슬란드에 적을 둔 업체들도 많다.

아이슬란드는 여름에도 10도이하인 기온 특성상 글로벌 가상화폐 채굴업체들이 많이 모이고 있다.

채굴을 위해 컴퓨터를 풀가동하면 열이 많이 발생하고 이를 식히기위해 에어컨을 엄청나게 돌려야 하지만 아이슬란드에서는 에어컨을 돌릴 필요가 없어 전기요금이 크게 절감되기 때문이다.

아이슬란드가 선진국이어서 중국에서처럼 불안하게 사업을 할 필요도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러시아도 최근 관료사회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해 제대로 인지를 시작하면서 태도가 돌변, 가상화폐 합법화 작업에 착수했으며 채굴사업도 정부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쉽게 말해 전기요금도 크게 깎아주겠다는 것이다.

한국 가상화폐 거래량 급증...세계를 놀라게 하다

전세계는 블록체인과 이를 기반으로 태어난 가상화폐 기술에 서서히 그러나 점점 깊에 빠져들어가고 있다.

한국은 지난 2분기 이후 가상화폐 거래량이 크게 늘면서 이제는 상당수 가상화폐에 대해 가격 결정력까지 행사하게 됐다. 일부 화폐는 한국이 오르면 전세계가 오르고 한국이 떨어지면 전세계 시세가 떨어지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러다보니 상당수 ICO 스타트업 기업들은 이제 한국말 백서를 넣는게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해외언론 사이트가서 Korea 또는 Bithumb이라고 검색해보라. 금년 2분기를 전후해 기사 수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사실 한국은 IT강국이지만 가상화폐나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비영어권 국가로서 변방국가로 취급됐던게 사실이다.

그런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수개월새 엄청나게 달라진 것이다.

물론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단타족이 많이 늘어서임은 부인할수 없다. 그렇다하더라도 엄청난 거래량은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를 질리게 하고도 남았다.

가상화폐 변방국가 한국에 물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지금까지는 한국이 ICO를 하면 실패하거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같은 변방국가 이미지를 소수의 가상화폐 투자자들과 블록체인 기업들이 바꿔놓으면서 이제 한국에도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배를 젓기만 하면 되는것이다.

글로벌 ICO를 진행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에 대해서는 세금을 감면해주고 행정적 지원도 해주면 된다.

삼성전자는 7나노 칩 양산기술을 활용해 세계 채굴업계 시장에 제품을 만들면 큰 수익도 가능하다. 요즘은 없어서 구할수 없는게 채굴칩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 블록체인 산업과 가상화폐산업 등 연관산업에 대해서는 고용 창출이 일어나게 불보듯하다.

그런데 한국사회는 배를 젓지않고 있다. 어쩐일인지 배를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오히려 배를 해체하려고만 한다. 당국은 눈만 뜨면 규제부터 외치고 있다.

글로벌 ICO기업들에 대해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한편 글로벌 투자자를 위해서 ICO기업들에 대한 감시만 제대로 해도 IT강국인 한국에는 엄청난 자금이 모여들 것이며 일자리 창출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이다. 블록체인 ICO 연관산업이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무지 때문이라면 빨리 자각해서 학습해야 하고 소수업계의 이기심때문이라면 보다 시야를 거국적으로 넓혀서 물들어오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솔직히 우리 관료사회와 언론들은 부정적 프레임에만 갇혀있다.

블록체인이 뭔지는 대다수가 모르고 있고 가상화폐는 들어는 봤는데 대부분 '해킹' '폰지 사기' 다단계' '투기'등의 이미지만 덧칠돼있다.

이같은 이미지로 인해 관료사회나 업계 사람들의 대부분은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에 대해 도통 관심을 가지려들지 않는다.

세계는 제2의 인터넷 혁명이자 차세대 인터넷에 열광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1세대 인터넷에서만 안주하고 있는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그나마 몇개 들어있는 글로벌 500대기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줄줄이 탈락할 날이 멀지 않았다.

관료사회와 업계는 물론 국민들의 관심을 촉구한다.

블록체인 산업은 일회성 기술이 아니며 지구촌 전자상거래와 사업 모델을 바꾸어놓는 혁신 기술이요 4차산업을 매듭지을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임경오 칼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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