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적한 주거환경 선호 확산에 공원·숲 조망 단지 인기… 수도권 넘어 지방까지 가격 강세
울산대공원 인접 단지 전용 84㎡ 12억원대 거래… 건설업계, 공원 품은 단지 공급 확대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과거 아파트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가 교통과 교육, 생활편의시설이었다면 최근에는 자연환경과 여가 공간의 접근성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단순히 공원이 가깝다는 입지를 넘어 집 안에서 공원이나 숲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이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차별화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실제 아파트 거래가격에서도 확인된다. 대형 공원을 가까이 둔 단지들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는 것은 물론 최근 거래에서 신고가를 기록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초구의 서초힐스가 대표적이다. 송동근린공원과 맞닿아 있는 이 단지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 기준 전용면적 84.95㎡가 올해 9월 20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3월에는 같은 면적이 21억5천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KB부동산의 10월 9일 기준 매매 일반시세는 20억원으로, 1년 전 15억원보다 5억원 상승했다.
공원 인접 단지의 가격 강세는 수도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방에서도 대규모 녹지를 가까이 둔 아파트의 높은 거래가격이 확인되고 있다.
약 371만㎡ 규모의 울산대공원과 맞닿아 있는 울산 남구 대공원한신휴플러스는 전용 84.94㎡가 올해 6월 12억5천3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인근 대공원롯데인벤스 역시 전용 84.93㎡가 같은 달 10억1천만원에 거래됐다. 2006년 준공된 이 단지는 올해 9월 전용 124.5㎡가 12억8천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런 현상은 주택 시장의 소비 기준이 소유 중심에서 실거주 만족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주거 공간에서 휴식과 여가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공원과 숲은 단순한 주변 시설을 넘어 일상생활의 질을 높이는 기반시설로 인식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대형 공원은 산책과 운동 등 다양한 여가활동을 별도의 이동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장점을 제공한다. 여기에 녹지 조망을 통한 개방감과 심리적 안정감까지 더해지면서 공원뷰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도 이러한 주거 트렌드에 맞춰 공원과 녹지를 결합한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공원과 인접한 입지를 활용하거나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대규모 녹지와 주거시설을 함께 조성하는 방식이다.
금호건설은 11월 경북 구미시 형곡동에서 '형곡 센트럴 아테라'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7개 동, 총 77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59㎡ 13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형곡근린공원이 인접해 있고 금오산도 가까워 도심 속 녹지환경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태영건설은 경북 구미시 도량동에서 '구미 파크원 데시앙'을 11월 분양할 계획이다. 구미 최초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단지는 약 55만㎡ 규모의 꽃동산공원과 함께 조성된다. 공원에는 약 6만 그루의 나무가 들어설 예정으로 대규모 녹지를 주거환경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에서는 효성중공업이 영등포구 문래동3가 일원에 '해링턴 플레이스 문래'를 11월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총 218가구 규모이며 전 가구가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앞에 문래동 꽃밭정원이 자리하고 있어 도심 속 녹지 접근성을 확보했다.
인천에서는 동부건설이 검단구 오류동 일원에 '검단 센트레빌 그랑포레'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9개 동, 전용 59·74·84㎡ 총 843가구 규모다. 검단 최초의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추진되며 단지와 함께 검단16호근린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경기 지역에서도 공원과 연계한 공급이 이어진다. GS건설은 안산시 상록구 옛 홈플러스 안산점 부지에 '아르뮤제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984가구와 오피스텔 370실 등 총 1천35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노적봉공원과 노적봉인공폭포공원, 성호공원 등 주변 녹지시설을 가까이 이용할 수 있다.
롯데건설이 경기 광주시 쌍령동에 공급하는 '경기광주역 롯데캐슬 시그니처 2단지'도 공원 입지를 앞세운 단지다. 총 1천249가구 규모로, 민간공원조성 특례사업을 통해 조성되는 약 51만㎡ 규모의 쌍령공원과 맞닿아 있다.
양우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의정부역 펠리스타워 양우내안애'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와 오피스텔, 업무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단지로 조성되며 인근에 무한상상시민공원과 역전근린공원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 밖에 경북 영주시 가흥동에 들어서는 '트리븐 가흥'은 전용 84·113㎡ 총 765가구 규모로, 약 7천400㎡ 규모의 문화공원이 계획돼 있다. 경기 화성시 동탄1신도시의 '아크메르 동탄'은 약 37만㎡ 규모의 동탄센트럴파크와 약 71만㎡ 규모의 반석산근린공원에 인접해 대규모 녹지 접근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다만 공원 인접성이 곧바로 모든 세대의 조망권이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같은 단지 안에서도 동·층·향에 따라 실제 조망 여부가 달라질 수 있고, 공원 조성 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주변 개발 여건도 살펴봐야 한다. 공원까지의 거리뿐 아니라 산책로와 출입구 등 실제 이용 편의성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원뷰와 숲뷰는 단순한 조망상의 장점을 넘어 주거 만족도와 생활 편의성을 함께 높이는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녹지를 일상적으로 누릴 수 있는 입지의 희소성이 커지는 만큼 향후 분양시장에서도 공원과의 거리, 녹지 규모, 실제 조망 가능 여부가 수요자의 선택을 좌우하는 주요 기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주택 시장에서 자연환경의 가치가 앞으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통과 교육, 생활 인프라가 기본적인 주거 경쟁력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공원과 숲은 단지별 차별성을 만들어내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예현 빅데이터뉴스 기자 gla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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