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2일 미만 발주 업장 9.1%, 25일 이상은 37.3%...1년 장기 구매 유지율 4배 차이

최근 외식업계의 경영 환경은 한층 더 어려워진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26년 4월 발표한 「2025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외식업종 가맹점 폐점률은 15.8%로 전년도(14.9%)보다 상승했으며, 특히 한식 업종의 폐점률은 21.0%에 달했다. 이처럼 매출 확대가 쉽지 않은 구조 속에서 식재료비와 조달비용 관리는 외식사업자의 중대한 경영 과제로 떠올랐으나, 실제 매장이 얼마나 자주 식자재를 발주하고 얼마나 다양한 품목을 반복 구매하는지를 보여주는 실거래 기반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1년 동안 안정적인 구매 수준을 이어간 업장은 한 달 평균 22.5일 식자재를 발주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중앙값 역시 월 23일로 나타났다. 월평균 구매 품목 수는 74.7종이었다. 평균 발주일과 중앙값의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은 일부 대형 업장이 수치를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장기 거래 매장 전반에서 매 영업일 다양한 식자재를 반복해서 보충하는 조달 패턴이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월별 카테고리별 구매 업장 비중은 가공식품이 99.7%, 농산물이 99.5%, 축산물이 86.8%, 수산물이 79.2% 순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채소류와 유제품, 계란 등 영업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소비되는 필수 식재료의 보충 구매가 두드러졌다. 오더히어로는 이를 한 번에 대량으로 사두기보다는 영업 현황에 맞춰 여러 품목을 수시로 채워 넣는 ‘고빈도·다품목 구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했다.
오더히어로는 외식업장의 초기 구매 패턴이 향후 거래 지속성과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 파악하기 위해, 2025년 9월 기준 VIP 업장 471곳의 거래 이력을 2026년 9월까지 1년간 추적했다. 그 결과 전체의 26.3%에 해당하는 124곳이 12개월 내내 월 200만원 이상의 구매를 유지했으며, 1년 후에도 오더히어로에서 계속 발주를 이어간 업장은 83.2%에 달했다.
특히 발주 빈도에 따른 격차가 두드러졌다. 2025년 9월 한 달간 발주일이 12일 미만이었던 업장의 1년 VIP 유지율은 9.1%에 불과했으나, 25일 이상 발주한 업장은 37.3%가 1년 내내 VIP 수준의 구매를 지속해 4배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품목 수에서도 동일한 양상이 확인되어, 9월 기준 70종 이상을 구매한 매장의 유지율(40.7%)이 30종 미만 매장(14.6%)보다 약 2.8배 높게 집계됐다.
오더히어로는 상품 주문과 지역 기반 물류망을 결합한 B2B 식자재 유통 플랫폼으로, 상품 탐색부터 발주·결제·배송 및 재발주까지 전 과정의 데이터가 누적된다. 이를 통해 단순한 검색 트렌드가 아니라 ‘어떤 식자재를 얼마나 자주, 언제 다시 구매하는가’에 대한 실제 소비 행동을 면밀히 분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특정 식자재의 반복구매 주기, 가격 변동에 따른 대체 상품 전환, 업종별 주력 식재료, 신규 가입 업장의 초기 안착 흐름 등 기존 설문이나 검색어 분석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세부 외식업 조달 패턴 파악이 가능하다. 특히 동일 품목이라도 규격, 중량, 브랜드, 원산지별로 단가와 조건이 상이한 식자재 특성을 반영해, 실제 거래 데이터를 정밀하게 축적함으로써 향후 업종별·업장별 특성을 한층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오더히어로는 이번 분석을 시작으로 주요 식자재 가격 변동, 업종별 구매 품목, 계절별 수요 변화, 반복구매 주기 등 외식업 식자재 구매 데이터를 정례적으로 분석해 나갈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주요 식재료의 시세 흐름을 체계적으로 추적하는 ‘식자재 가격지수’ 도입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축적된 실거래 데이터를 재발주 추천과 상품 탐색 등 실제 플랫폼 기능에 연계해, 외식사업자의 조달 의사결정을 실질적으로 돕는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딜리버리랩 관계자는 “외식사업자는 매일 다양한 식자재를 반복 구매하지만,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매장들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원재료를 조달하는지 보여주는 데이터는 부족했다”며 “이번 분석을 통해 자주, 다양하게 발주하는 매장일수록 거래 지속성이 함께 높게 나타나는 패턴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가격과 발주, 재구매 데이터를 지속 분석해 자영업자의 원가 절감과 조달 효율을 돕고 이를 서비스 개선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성동 빅데이터뉴스 기자 psd@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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