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LIG D&A] 진정한 '글로벌 LIG'로 진화한다

채명석 기자

2026-09-07 09:00:00

올 상반기 수출 비중 29.7%, 10년 전 6.1%의 약 5배↑
상반기 수출액 6357억원, 첫 年 수출 1조원 가능
절반 넘던 방위사업청 매출 비중은 33.0%까지 떨어져
30년 진행한 수출 인프라 구축과 품목 다변화 노력 결실

구본상 LIG그룹 회장이 2021년 11월 2일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새 비전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하고 있다. 사진= LIG D&A
구본상 LIG그룹 회장이 2021년 11월 2일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새 비전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하고 있다. 사진= LIG D&A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설립 50주년을 맞이한 국내 유일의 방산 전문기업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이하 LIG D&A)가 수출 비중이 30%에 육박하며 진정한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진화한다.

수출 틈새 전략의 일한으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에 집중했던 수출 지역을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으로 확대하는 한편, 유도무기와 레이다 탐색 장비 등 기존 주력사업에 이어 로봇, 무인체계,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등의 신성장 사업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LIG D&A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도별 사업 및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회사 전체 매출액 2조2780억 원 가운데 수출액은 6357억 원으로 27.9%의 비중을 차지했다. 상반기 수출 비중은 LIG D&A가 관련 실적 수치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창립 40주년이었던 2016년 LIG D&A의 수출 비중이 6.1%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약 5배 증가한 것이다.

내수기업과 수출기업을 구분하는 법적·통계적인 차원에서의 절대적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정부 부처인 관세청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역 상공회의소 등은 비교·분석을 위해 통상 전체 매출의 30% 이상이 수출에서 발생하는 기업을 ‘수출 중심 기업’으로 정의하고 통계를 작성한다. 이를 적용하면, LIG D&A는 수출기업, 즉 글로벌 기업이라고 내세워도 무방하다. 실제로 회사는 올 1분기에는 수출 비중이 33.2%에 달하기도 했다.
수출액도 급증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수출액 6357억 원은 2023년 연간 수출액 3584억 원에 보다 1.8배 많으며, 연간 최대액으로 기록된 2025년 8557억 원의 74.3%에 육박한다. 올해 수출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LIG D&A의 수출액은 작년을 뛰어넘어 최고액 경신이 확실시되며, 나아가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 원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수출 비중이 늘면서 기존 최대 고객인 대한민국 방위사업청 의존도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올 상반기 방사청 향 매출액은 7507억 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33.0%였다. 연간 및 반기 수치 비중 가운데에서 가장 낮았다. 하반기 일정이 남아 있지만, 연간 비중이 처음으로 30%대까지 떨어졌던 2024년(1조2764억 원, 39.0%)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추세는 방사청 매출 규모가 줄어서라기보다는 수출액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대한민국군을 위한 방산 장비 조달시장은 규모가 한계가 있으므로 내수에 매달린 방산기업의 매출 증가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정부와 업계가 한 팀을 구성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으나. 정부 조달(B2G) 제품이자 정치·외교적 이해관계가 경제적 이슈보다 우위를 점하는 방산 시장을 개척하기란 쉽지 않다.

LIG D&A도 사업 초기부터 수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30년에 가까운 공을 들인 덕분에 현재의 성과를 거뒀다. 2002년 수출 전담 조직인 해외사업팀을 신설한 회사는 2006년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초단파(VHF) 무전기를 수출했고, 2012년 인도네시아 대공망 구축 사업에 참여해 단거리지대공유도무기 ‘신궁’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2015년 미국 록웰콜린스와 전투기용 HUD(전방표시장비) 수출 계약을 맺는 등 최첨단 항공전자 분야에서도 글로벌 품질을 인정받기 시작했으며, 2016년에는 대잠어뢰 ‘청상어’를 필리핀에 수출, 국내 최초 자체 개발 어뢰 수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LIG D&A 직원들이 김천하우스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수출할 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LIG D&A
LIG D&A 직원들이 김천하우스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수출할 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LIG D&A

2022년은 중거리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II’가 중동 시장을 석권하며, LIG D&A의 수출 역사에서 가장 거대한 변곡점을 만들었다. LIG D&A는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를 시작으로, 2024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약 4조2000억 원), 같은 해 9월 이라크(약 3조7000억 원)에 천궁-II 대규모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극소수 선진국만이 독점하던 유도무기 시장에서 독보적인 가성비와 신뢰성으로 진입장벽을 뚫었다.

LIG D&A는 중동 수출의 낙수효과가 2025년부터 실적에 반영되면서 사상 최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또한 올해 4월에 함정방어 유도무기 ‘해궁’을 말레이시아 국방부와 약 1400억 원(9400만 달러) 규모로 계약하며, 유도무기 포트폴리오를 지대공에서 함대공으로 넓혔다. 수출하는 해궁은 튀르키예 방산기업(STM)이 건조하는 함정에 탑재되는 형태로, ‘해외 플랫폼 협력형 수출’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개척했다.

6월에는 유럽 최대 방산기업인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과 조인트 벤처(JV) 설립을 추진하며, 라인메탈의 방공 시스템 소프트웨어와 LIG D&A의 유도무기 하드웨어를 결합해 유럽 방공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LIG D&A는 현재 방위산업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 진입과 지속 가능한 수출 생태계 조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LIG D&A의 2.75인치 유도 로켓 ‘비궁’은 미국 국방부의 해외무기시험(FCT) 평가에서 명중률 100%를 기록하며 미 해군과의 최종 계약 협상 막바지 단계에 있다. 계약이 체결되면 완제품 무기로는 최초의 미국 수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2월 미국에 100% 자회사 LIG Defense Americas Inc.를 세웠고, 하위 종속 LIG Defense U.S. Inc.를 추가로 설립했다.

6월에는 미 국방부가 요구하는 공급망 사이버보안 인증인 CMMC(Cybersecurity Maturity Model Certification) 레벨2 취득을 위한 컨설팅 계약(6억5000만 원 규모)도 체결했다. 현지 방산 공급망 진입을 위한 실질적 준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무인체계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덴마크에서 열린 북유럽 최대 방산전시회 ‘DALO 인더스트리 데이즈 2026’에서는 무인수상정(USV) ‘해검(Sea Sword)’과 항만감시체계(HUSS),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 등을 선보였다.

LIG D&A는 발트해·북해 주변 안보환경 변화로 해양감시·정찰 수요가 커지는 북유럽을 새 수출 거점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또 군용 USV 기술의 경우에는 재난대응 등 민수 분야로 확대하며 동남아·중동 등 해양 구조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7월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에서는 영국 방산기업 밥콕과 전략적 협력 협정(SCA)을 맺고, 밥콕의 수출형 호위함 AH-140 개발과 발사체·정밀유도무기(PGM) 공동개발, 무인시스템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역량도 강화한다. 회사는 7월에 일본 사이버보안 기업 ‘GMO 사이버 시큐리티 바이 이에라에’와 우주·무인시스템 보안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미래 전장에 적용할 사이버보안 기준과 평가 체계를 함께 구축하고 국방·우주 보안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LIG D&A 관계자는 “협력회사들과 함께 공급망 안정, 기솔 고도화, 글로벌 시장 선점을 추진하며, 단순체계 종합을 넘어 방산 공급망 플랫폼기업으로으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LIG D&A는 수출 규모가 커짐에 따라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2026년 ‘상생추진단’을 신설하고, 우수 협력사들과 수출 이익을 나누는 ‘수출사업 성과공유제(R&D 지원금 지급)’를 도입하는 등 국내 방산 생태계의 동반 수출 역량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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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궁-II 대박 터지더니…LIG D&A, 미국까지 정조준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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