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 D&A 50년-33] 구본상 부회장 승진, 해외시장 진출 가속

채명석 기자

2026-08-04 09:22:33

北 천안함 피격, 대연평도 포격으로 군 전력 강화 추진
방위산업 성장 패러다임 변화. 업체 주관·주도 시업 확대
구본상, LIG그룹 수출 확대 위해 전담팀 '수출사업담당' 구성
조인트 벤처 'LIG풍산프로텍’·‘엘엔지 옵트로닉스' 등 출범

2011년 2월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전시회(IDEX)에 참가한 구본상 LIG그룹 회장(오른쪽 둘째)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왕세제(맨 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LIG D&A
2011년 2월아랍에미리트(UAE)에서 아부다비에서 열린 국제 방위산업전시회(IDEX)에 참가한 구본상 LIG그룹 회장(오른쪽 둘째)이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왕세제(맨 왼쪽)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LIG D&A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2010년 3월 26일 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경계 작전을 수행하던 해군 1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천안함은 선체가 두 동강 난 채 침몰해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북한의 도발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았다. 천안함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인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서해 북방한계선(NLL) 바로 남쪽에 위치한 군사적 요충지 대연평도가 북한군의 기습적인 포격으로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대연평도 곳곳에 시커먼 연기 기둥이 치솟았다. 한국전쟁 이후 처음 있는 남한 영토(領土)에 대한 포격이었다. 북한군은 연평도 해병대 기지뿐 아니라 민가에도 무차별적으로 포탄을 발사해 해병대 장병 2명과 민간인 2명이 희생됐다.

천안함 피격 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경험한 정부는 이 과정에서 드러난 우리 군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적 침투나 국지적 도발, 핵무기, 미사일, 특수부대 등 북한의 비대칭 위협에 대비한 전력을 보강하기 시작했다. 북한 도발에 대한 조기경보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감시. 정찰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동시에 국방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려 방위산업의 신성장을 강력하게 뒷받침했다.

정부의 국방 R&D 정책은 빠르게 변화했다. 2010년 12월,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가 대통령에게 71개 국방개혁 과제를 최종 보고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보고 내용 중 국방(무기) 획득체계 분야는 획기적인 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그동안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추진했던 핵심 전력무기 및 일반 전략 무기체계. 성능 개량 사업을 점차 방위산업체 주관으로 전환해 나아간다는 게 골자였다.
즉 국방과학연구소는 전략 비밀무기 개발을 포함해 미래기초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방위산업체는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방위산업체 중심으로 연구개발 수행 방식이 변경되고 그 속도도 가속화될 것을 예고했다. 때문에 LIG넥스원 역시 신속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했다.

LIG넥스원은 정부의 국방 R&D정책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재점검하고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가는 데 주력했다. 그간 국방과학연구소의 지원 속에 체계종합업체로서의 역할을 나름대로 수행했지만 냉정하게 분석하면 분야별 체계설계 역량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이러한 한계 극복을 위해 M&S 기반 연구개발 체계 및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강화 뿐 아니라 그에 필요한 인재 영입과 시설 확충에 총력을 기울였다. 경영혁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프로세스 혁신’에도 관심을 가져 프로세스별 가치를 최대화하는 경쟁력 있는 내부 인프라 구축에 전력을 기울였다.

아울러 플랫폼을 생산하는 국내 타 방위산업체와의 공동 마케팅, 인수·합병(M&A) 및 합작투자(Joint Venture) 확대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해 기업과 기업 간뿐만 아니라 기업과 정부 간 원-윈(win-win) 효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탄두 관련 유관 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풍산과, 국외에서는 전자광학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칼 자이스(Carl Zeiss)와 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북한의 어뢰 공격에 폭침됐던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을 2010년 3월 26일 인양해 바지선에 올려놓고 있다. 사진= LIG D&A
북한의 어뢰 공격에 폭침됐던 대한민국 해군 초계함 천안함을 2010년 3월 26일 인양해 바지선에 올려놓고 있다. 사진= LIG D&A

정부 방위산업 정책의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수출 지원을 확대한다는 점이었다. 그동안 내수 중심으로 운영해 오던 방위산업에 대한 수출 지원체제가 체계적으로 구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LIG넥스원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수출을 동시에 고려한 연구개발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핵심부품의 국산화를 추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우수 협력업체를 발굴 지원해 해외시장에 동반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부 국방정책 변화 과정에서 LIG넥스원은 오너십 경영체제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2011년 구본상 대표이사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대규모 투자 결정 및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서 오너의 책임경영이 절실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구본상 부회장 체제 출범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LIG그룹의 3세 구도를 보다 가시화하고 기업공개 이후의 발전 방향을 구체화하려는 선행 조치로 여겼다.

구본상 부회장은 취임 후 국내사업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수출과 선진기술 도입 등 해외사업 영역을 대폭 확대해 나갈 것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구본상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은 해외시장을 누비며 수출 확대를 위해 힘썼고, 그 첨병 역할을 신설된 ‘수출사업담당’이 수행했다. 수출사업담당은 해외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시작했다.

LIG넥스원은 2011년을 ‘글로벌 기업 도약’의 원년으로 정하고 동남아시아, 중동 등 틈새시장을 먼저 뚫고 차츰 시장을 넓혀 간다는 글로벌 시장 수출 전략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해외 마케팅 전문가를 양성하는 한편 수출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 사무소를 개소하고 각종 국제 방위산업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다방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LC넥스원은 해외시장 진출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업체는 물론 해외 선진업체와 공동으로 다양한 사업에 참여한다는 사업 전략을 세웠다. 자체 역량만으로는 일부 기술에 대해 한계가 있었고, 많은 시간 소요와 시행착오의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조인트벤처’는 서로 다른 회사가 긴밀한 협력 관계하에 합작 방식을 통해 새롭게 설립한 회사를 말한다. LIG넥스원은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기술과 시간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2010년 8월 LIG넥스원과 풍산은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유도무기체계 핵심기술을 보유한 LIG넥스원과 총·포탄 전문업체로 탄약 및 관련 공장용지를 보유한 풍산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9월 초, 국내 방위산업체 간 최초의 합작법인 ‘LIG POONGSAN PROTECH㈜’가 출범했다. LIG풍산프로텍은 유도용 및 무유도용 추진기관 설계 개발 및 생산, 추진제의 연구개발, 제조 및 판매 등을 주요 사업 영역으로 삼았다.

LIG풍산프로텍은 기존 추진체 대비 가격 경쟁력과 효율성, 친환경성 및 재사용성이 높은 새로운 추진체를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조기에 생산시설을 구축해 신규 시장을 확보하고, 해외 추진체 및 추진기관 시장을 개척한다는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최고의 추진기관 전문업체’를 지향하는 LIG풍산프로텍은 2012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재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 열가소성 고체 추진제’ 개발에 성공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에 따라 폐탄 처리 때 발생되는 수천억 원의 비용을 줄여 무기체계 유지 및 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었다.

한편, LIG넥스원은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독일의 세계적 광학 분야 전문업체인 칼 자이스와도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2011년 10월, 국제해양방위산업전(Naval & Defence 2011) 기간 중 협약식을 마친 양사는 2012년 2월 1일, ‘엘엔지 옵트로닉스 주식회사(Lnz Optronics Co., Lid.)’를 공동으로 출범시켰다. 이날 출범식에는 구본상 부회장, 랄프 클라드케 칼자이스 대표 등이 참석해 LIG넥스원 최초의 해외합작사인 엘엔지 옵트로닉스의 성공을 기원했다.

<자료: 나라지키기 40년 LIG넥스원>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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