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최대 영업익 기록...윤활부문 영업이익 확대 영향
정유제품 수급난 지속 전망…3분기 호실적 지속 기대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6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영업손실 3440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11조343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 분기(1조2311억원) 대비 21.6%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에쓰오일은 2분기 정유 부문이 정제마진 강세에 힘입어 매출 9조293억원, 영업이익 53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원유 가격이 분기 중 높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일시 해제된 6월 말 급락했고, 전 분기에 반영됐던 대규모 재고 관련 이익이 소멸하면서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1조125억원, 영업손실 44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파라자일렌(PX)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소폭 하락했고, 폴리프로필렌(PP)은 프로필렌 생산 감소에 따른 원가 부담 확대와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반면 벤젠(BZ)은 중국 설비의 낮은 가동률과 미국향 수출 재개 영향으로 스프레드가 개선됐으며, 프로필렌옥사이드(PO)는 역내 공급 감소에 따라 스프레드가 상승했다.
윤활 부문은 매출 1조3017억원, 영업이익 4774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생산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물류 제약으로 Group III 윤활기유의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스프레드가 사상 최고 수준까지 확대된 영향이다.
에쓰오일은 글로벌 원유 재고가 최근 5년 평균 하단을 밑돌고 휘발유와 경유 재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우호적인 업황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정제설비의 최대 가동에도 휘발유 재고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감소했고, 유럽 폭염에 따른 발전용 수요 증가, 러시아의 정유제품 수출 제한, 중동 지역 정제설비 가동 차질 등이 수급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에쓰오일의 핵심 투자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는 기계적 완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증 작업과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 스타트업을 거쳐 2027년 초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레핀 모노머 고객사와 연간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폴리에틸렌 프리마케팅도 진행 중이며, 지선 배관 공사도 완료해 공장 가동 일정에 맞춰 시운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편, 증권가는 당초 유가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가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홍해 항로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지면서 유가가 재차 상승해 역래깅 부담이 당초 예상보다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이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원유 수급 불확실성은 지속적인 변수로 꼽힌다. 에쓰오일은 최대주주인 아람코를 통한 원유 조달 비중이 높아 원유 도입선 다변화에 따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글로벌 원유 공급 여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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