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펀드 투자설명서 손본다…'핵심위험 표준안' 마련

유명환 기자

2026-05-12 14:33:19

일반 소비자 70.6% "투자설명서 읽은 적 없다"

금융감독원 전경.[사진=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전경.[사진=금융감독원]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금융감독원이 일반 소비자가 한눈에 투자 위험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공모펀드 투자설명서를 전면 손질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해외 부동산펀드 전액손실 사태를 계기로 투자설명서가 지나치게 방대하고 어렵다는 비판이 쏟아진 데 따른 후속 조치다.

12일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소비자 눈높이에 맞는 공모펀드 신고서 표준안을 마련하기 위한 '공모펀드 신고서 기재 개선 테스크포스(TF)'가 출범했다고 밝혔다. TF에는 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 자산운용업계가 참여하며 소비자보호 단체의 의견 수렴을 거쳐 공시 서식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개선 작업의 출발점은 지난해 12월 발표된 보완 방안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4일 펀드 설계·제조의 투자자 보호 강화 방안으로 △자산운용사의 핵심 투자위험 표준안 마련 △실사점검 보고서 첨부 의무화 방안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는 현행 투자설명서의 한계를 드러냈다. 금감원이 올해 2~3월 일반 소비자 119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 결과 응답자의 70.6%는 투자설명서를 읽은 경험이 없다고 답변했다.

분량과 이해도 측면 모두 낙제점이었다. 투자설명서의 분량이 많다는 응답이 91.6% 상품을 이해하기 충분하지 않다는 응답이 63.9%에 달했다. 10명 중 5명은 투자설명서가 투자위험을 이해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고 응답자의 58%는 간이투자설명서가 핵심 투자위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금감원은 이번 TF를 통해 최소 분량 기반의 핵심위험 표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최소 분량으로 핵심 투자위험을 한데 모아 설명하는 '펀드 핵심위험 표준안'을 마련해 투자설명서 가독성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간이투자설명서 구조도 대폭 개편된다. 간이투자설명서 첫 페이지에 △원본손실 위험 등 최대 4개의 핵심위험을 안내하고 △소비자에게 친숙한 용어 △도표 등 시각자료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TF에서 마련한 개선안은 소비자단체의 의견 수렴을 거쳐 최종적으로 공시 서식에 반영해 개정할 것"이라며 "소비자 권익 보호와 자본시장 신뢰도 제고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자산운용업계 일각에서는 분량 축소가 자칫 정보 충실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핵심위험을 4개로 축약하는 과정에서 펀드별 특수 위험이 누락되거나 단순화되면 오히려 사후 분쟁의 빌미가 될 수 있다"며 "표준안이 모든 펀드에 일률적으로 적용되기보다는 상품군별 특성을 반영한 유연한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명환 빅데이터뉴스 기자 ymh7536@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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