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틀린 삶은 없어, 서로 다를 뿐이야” 전 세대 공감 100분

작품은 어린 암사자 ‘와니니’의 성장 서사를 통해 ‘나답게 산다는 것’과 공존의 의미를 질문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선정돼 새해 첫 무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원작 『푸른 사자 와니니』(이현 글, 오윤화 그림·창비)는 출간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 온 스테디셀러로 알려져 있다. 뮤지컬은 원작이 가진 서정성과 메시지를 무대 언어로 확장해, “틀린 삶은 없어, 서로 다를 뿐이야”라는 문장을 작품의 핵심 키워드로 삼는다. ‘사자다움’이라는 규범이 누군가를 배제하는 기준이 되는 순간을 되묻고, 각자가 가진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성장을 발견하게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작진은 이번 작품을 ‘아동 뮤지컬’로 한정 짓는 시선을 넘어, 전 연령층이 각자의 언어로 감동할 수 있는 ‘진정한 가족 뮤지컬’로 규정한다.

지난 30일. 프레스콜에서 박명우 총괄 프로듀서는 “‘라이온 킹’, ‘빌리 엘리어트’, ‘겨울왕국’ 같은 작품은 ‘일반 뮤지컬’에 가깝다”며 “한국에서는 가족 뮤지컬을 영유아 콘텐츠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작품은 각 세대가 각자의 질문과 해답을 가져갈 수 있는 온전한 의미의 ‘가족 뮤지컬’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어린이에게는 용기와 우정, 어른에게는 성장과 회복의 감정을 전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연출을 맡은 진영섭은 작품의 차별점을 ‘권력’이 아닌 ‘내면의 성장 드라마’에서 찾았다. 진 연출가는 “‘라이온 킹’이 권력의 계승을 기본 베이스로 한다면, ‘푸른 사자 와니니’는 내면의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며 “암사자 무리 안에서 자라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라는 출발점 자체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무대와 미술적 접근 역시 이 같은 방향성에 맞춰 설계해 관객이 주인공의 변화에 집중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음악은 작곡가 김혜성이 맡아 작품의 정서와 서사를 이끈다. 오프닝부터 피날레까지 총 20개의 넘버가 배치돼 인물의 감정선과 선택을 촘촘히 밀어 올린다. 제작진은 대표 넘버를 통해 작품 전체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응축해 전달하고, ‘넘버 중심’이 아니라 이야기를 전진시키는 음악 구성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무대의 또 다른 특징은 ‘동물’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외형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캐릭터의 성격과 리듬을 의상·분장·움직임·영상 등으로 추출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제작진은 이를 통해 관객이 동물을 ‘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작품이 전하는 감정과 에너지를 ‘체감’하도록 만든다는 목표다. 무대·음악·안무·영상 등 각 분야 창작진이 결을 맞춰 몰입도를 높였다.
출연진은 더블·트리플 캐스팅으로 구성돼 다양한 해석의 무대를 선보인다. 와니니 역에 김유리·윤선희, 마디바 역에 구옥분·김수정, 아산테 역에 권민수·김정민이 출연하며, 어린 와니니를 비롯한 주요 배역들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한 편의 초원 서사처럼 시작되지만, 공연이 끝난 뒤 남는 질문은 분명하다. ‘나는 나로 살아도 되는가’라는 물음이다. ‘푸른 사자 와니니’는 누군가의 정답을 강요하기보다, 관객 각자가 자기 삶의 언어로 답을 찾아가게 하는 작품을 지향한다.
한편 ‘푸른 사자 와니니’는 48개월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0분(인터미션 없음)이며, 공연 기간은 2026년 1월 3일부터 25일까지다. 공연은 노원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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