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통영, ‘크리에이티브 통영’ 비전 아래 문화도시 사업 추진

이병학 기자

2025-12-30 12:22:42

통영 전통 공예와 현대 디자인의 만남…프리미엄 브랜드 ‘통영메이드’ 론칭

문화도시 통영, ‘크리에이티브 통영’ 비전 아래 문화도시 사업 추진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통영시가 ‘예술의 가치를 더하다, 크리에이티브 통영’을 비전으로 향후 3년간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통영시는 지난해 대한민국 문화도시로 선정됐으며, △음악 창의도시 2.0 △통영 12크래프트 △100개의 예술여행을 3대 축으로 삼아,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을 현대적으로 확장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이런 가운데 장인의 기술과 디자이너의 기획·디자인 역량을 결합해, 통영 공예의 가치를 오늘의 생활 방식에 맞게 재해석하고 새로운 쓰임을 제안하는 ‘통영메이드(Tongyeong Made)’ 상품 개발 프로젝트가 특히 눈길을 끌고 있다.

통영의 공예는 오랜 시간 그 이름 자체로 하나의 브랜드 역할을 해왔다. 통영 자개는 여인들이 소망하던 귀한 규방 물품으로, 통영 소목 가구는 선비들이 계를 모아 마련할 만큼 높은 위상을 지녔었다. 오늘날의 럭셔리 브랜드에 비견될 정도로 사회적·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았던 셈이다.

2025년 추진된 ‘통영메이드’는 통영의 전통 공예와 현대 디자인이 만난 프리미엄 브랜드로, 현재 통영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나전·누비 분야 장인 8인과, 제품 개발 및 유통 경험을 갖춘 디자이너 3인이 상품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나전 분야에는 국가무형유산 나전장 보유자 박재성, 장철영 장인을 비롯해 김규수, 김성안 장인이 참여했으며, 누비 분야에는 박진숙, 박희진, 이유영, 조성연 장인이 함께했다. 여기에 길우경(twl 공동대표), 김주일(디자인주 아트디렉터), 김현지(원이어퍼포먼스 대표)가 디자이너로 합류해 현대적 미감을 더했다.

특히 나전 분야 협업을 주도한 김주일 디자이너는 이번 작업을 ‘통영 전통 나전과 현대의 재조합’으로 정의하며, 서로 다른 패턴을 융합해 전통 문양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장인의 손길에서 탄생한 문양과 색채가 전통문화유산의 고유한 숨결을 담아내며, 통영 나전이 오늘의 일상과 다시 소통하는 매개가 되었다는 평가다.

프로젝트는 미적 완성도에 그치지 않고, 물건의 본질인 ‘쓰임’과 내구성까지 함께 고려했다. 길우경 디자이너와 협업한 누비 분야의 조성연 장인은 여러 차례의 샘플 제작을 통해 디자인 의도를 구현하는 동시에, 사용 중 쉽게 해지지 않도록 이음새와 마감까지 세심하게 점검했다.

또한 올해 사업을 통해 개발된 총 26종의 공예 상품은 ‘통영메이드(Tongyeong Made)’ 브랜드를 적용하고, 함께 개발된 전용 패키지를 포함해 2026년부터 전국 주요 공예상품 유통처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통영 공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유통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재)통영문화재단 통영문화도시센터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통영 공예가 과거의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의 삶 속으로 들어와 미래로 확장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통영의 누비와 나전, 그리고 디자이너의 감각이 한데 어우러진 ‘통영메이드’는 오래된 기술이 여전히 현재형의 가치임을 보여준다. 역사적 결을 지닌 공예가 현대 생활 속 쓰임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분명히 제시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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