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기관 "KT 해킹 사고, 국가 차원의 스파이 행위 가능성"

정혜영 기자

2025-12-18 16:20:07

광화문 KT 사옥. ⓒKT
광화문 KT 사옥. ⓒKT
[빅데이터뉴스 정혜영 기자] 영국의 한 연구기관이 KT 해킹 사고를 두고 국가 차원의 스파이 행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영국 통신 전문 연구기관인 리싱크 테크놀로지 리서치는 지난 10일 'KT 사이버 공격, 당신이 생각한 것보다 더 심각하다(KT cyberattack: even uglier than you think)'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건의 심각성을 조명한 보고서는 "단순 소액 결제 사기 목적이 아닌 국가 단위의 대규모 데이터 수집을 위해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에 접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KT에서 발생한 사이버 공격은 수년에 걸친 국가 차원의 사이버 첩보 활동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특히 "KT 로그 기록이 2024년 8월 이후로만 남아, 이전 취약 지점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기 어렵다"며 사고 규명의 한계를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관리 부실을 언급하며 “KT 수뇌부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글로벌 통신 보안 전문 기업의 드미트리 쿠르바토프 서큐리티젠(SecurityGen)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링크트인을 통해 "KT 사건은 수천 대의 펨토셀 네트워크를 이용한 더 깊은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KT 해킹 사태는 지난 9월 초 과기부 주도 민관합동조사단이 착수했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았다. 두 달 반 만에 결론이 나온 SK텔레콤 해킹 사건과 비교하면, 조사 속도 역시 의문을 남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혜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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