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 메운 섬·농촌 닥터들,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

이병학 기자

2025-12-01 11:03:55

[빅데이터뉴스 이병학 기자] 섬·농산어촌 등 의료 취약지에서 오랫동안 인술을 펼쳐온 의료인들이 김우중 의료인상을 통해 공로를 인정받았다. 대우재단은 1일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로 최명석 심장혈관흉부외과의(신안대우병원 원장), 위상양 내과의(전 장수군보건의료원 원장), 전진동 산부인과의(미즈메디병원 진료부장) 등 8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우중 의료인상’은 고(故) 김우중 대우 회장이 출연해 30년간 이어온 도서·오지 의료사업의 정신을 잇기 위해 2021년 제정된 상이다. 대우재단은 의료 인프라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장기간 현장을 지켜온 의료인을 찾아 김우중 의료인상, 의료봉사상, 공로상을 수여하고 있다. 김선협 대우재단 이사장은 “김우중 의료인상이 5년에 접어들면서 인구 감소로 의료 공백이 커지는 지역과 필수의료 현장을 더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섬과 농산어촌 등 의료 취약지에서 헌신해온 분들의 노력을 꾸준히 기록하고 알리겠다”고 말했다.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 최명석 심장혈관흉부외과의(신안대우병원 원장)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 최명석 심장혈관흉부외과의(신안대우병원 원장)


김우중 의료인상을 받은 최명석 의사는 2008년 신안대우병원을 인수한 뒤 18년째 신안 비금도·도초도 주민 약 6300명의 주치의 역할을 맡아왔다. 그는 섬 지역에 24시간 진료체계를 구축하고, 2010년 신안군 유일의 지역응급의료기관 지정을 이끌어 중증 응급환자 이송과 골든타임 확보에 힘써왔다. 나르미선과 닥터헬기 등 응급환자 후송체계 도입을 적극 제안하는 한편, 고령층을 위한 노인요양시설 확충, 컴퓨터단층촬영(CT) 장비 도입 등 인력·시설 투자도 지속해왔다. 최근에는 신안군과 협력해 의료진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전국 의료 취약지 병원들과 민관협력 모델을 모색하는 데도 참여하고 있다.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 위상양 내과의(前 장수군보건의료원 원장)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 위상양 내과의(前 장수군보건의료원 원장)


위상양 의사는 장수군과 임실군 요청을 받아 네 차례 보건의료원장을 맡으며 20년간 두 지역 주민 약 5만명의 건강을 책임져온 인물이다. 1971년 무의촌 의무 근무를 위해 장수군보건소에 처음 부임한 뒤 전주에서 18년간 개인 의원을 운영했고, 이후 임실군보건의료원 원장(6년), 장수군보건의료원 원장(14년)을 역임했다. 재임 기간에는 2010년 최신 장비를 갖춘 4층 규모 의료원 신축을 추진하고, 2014년 전북대학교병원과 협진 체계를 구축해 응급의료 기반을 다졌다. 공중보건의사 유치와 제2내과 개설로 연중무휴 진료를 이어온 그는 현재 전주 대자인병원에서 활동하며 전북 권역 응급의료 네트워크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 전진동 산부인과의(미즈메디병원 진료부장)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을 수상한 전진동 산부인과의(미즈메디병원 진료부장)


전진동 의사는 지난 20년간 1만여 건의 분만을 집도하며 산모와 태아의 안전한 출산 환경을 지켜온 산부인과 전문의다. 산전 상담부터 분만까지 전 과정을 직접 챙기며 여성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산모의 신체·정서 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365일 24시간 대응하는 응급분만 시스템을 구축해 언제든 분만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했고, 의료진이 안정적으로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만 인프라와 시설 개선도 주도했다. 현재는 미즈메디병원 진료부장으로서 수도권 서부지역 병원들과 응급 분만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산부인과 전문병원이 공공의료에서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민관 협력 모델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의료봉사상은 윤창균 안과의, 박재용 치과의, 이형심 간호사와 대한여성치과의사회에 돌아갔다. 윤창균 의사는 2019년부터 에티오피아 라스데스타병원에 상주하며 백내장 수술과 진료, 현지 의료진 교육을 이어오고 있고, 박재용 의사는 2008년부터 부산 무료진료소 ‘도로시의 집’에서 이주노동자와 취약계층을 돌보고 있다. 신안 영산도를 시작으로 32년간 7개 섬 보건진료소에서 주민 건강을 지켜온 이형심 간호사와, 54년간 국내외 의료 소외계층의 구강건강 증진과 장학사업을 펼쳐온 대한여성치과의사회도 의료봉사상의 주인공이 됐다. 공로상은 대우재단 도서·오지 의료사업의 지속가능한 민관협력 모델을 설계하고 진도대우의원 원장으로 조도 지역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힘쓴 박태훈 의사에게 수여된다.

제5회 김우중 의료인상 시상식은 고 김우중 회장의 기일인 12월 9일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김우중 의료인상 수상자에게는 각 3000만원, 의료봉사상 수상자에게는 각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대우재단은 같은 날 도서·오지 의료사업 기념사업의 하나로 완도대우병원 45년의 역사를 담은 책 ‘멀리서 온 약속’을 출간한다. 1978년 김우중 회장의 출연금으로 설립된 대우재단은 신안·진도·완도·무주 등 의료시설이 없던 도서·오지에 4개 병원을 세워 30년간 필수의료를 제공해왔으며, 학술총서·아동교육·문화예술·지역사회 사업 등으로 공익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병학 빅데이터뉴스 기자 lb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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