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인사와 라운딩 후 트럼프 만나
'관세 민원'보다 투자 계획 설명에 집중

20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주최로 플로리다주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렸다. 경기는 4인 1조로 총 12개조가 편성돼 진행됐다. 손 회장 측으로부터 초청장을 받은 기업인에는 국내 그룹 총수 5명 이외에 일본·대만 기업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단체로 미국 정부 인사와 골프를 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조에 배정되지는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최자인 손 회장과 프로 골퍼 게리 플레이어, 바라이슨 디샘보와 함께 골프를 쳤다.
총수들은 라운딩 종료 후 별도로 마련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주고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미 관세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지난 16일 골프 회동이 예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대감을 모으기도 했다. 총수들은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 정부 인사에게 관세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보다는 각 기업별 투자 계획을 설명하는 정도로 이야기를 했다고 알려졌다. 골프 행사 성격상 구체적인 민원을 제기하는 대신 당국자와 기업인 간 신뢰를 쌓는 데 집중했을 것이란 전언이다.
백악관 측은 이번 행사에 참석한 기업인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조를 제외하고 각 조는 정부 인사 1명, 프로 골퍼 1명, 기업인 2명으로 구성됐다고 한다. 라운딩에 나선 기업인 23명 중 주최자인 손정의 회장과 국내 총수 5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17명이 누구였는지에 따라 골프 회동의 성격과 무게감 등을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미 정부 관세로 국내 기업의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총수들에겐 행사 자체가 중요한 기회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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