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1400억원 규모 美 BESS 사업 수주

성상영 기자

2025-09-05 10:11:51

텍사스 전력 거래 사업 EPC 계약 체결

(왼쪽부터) 박한상 KBI그룹 부회장,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사장, 최준혁 알파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미국 텍사스 루틸 BESS EPC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왼쪽부터) 박한상 KBI그룹 부회장,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사장, 최준혁 알파자산운용 대표가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미국 텍사스 루틸 BESS EPC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HD현대 전력기기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전력 계통 안정화 핵심 솔루션으로 급부상한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장에 진출한다고 5일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4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HD현대글로벌R&D센터에서 미국 텍사스 전력 거래 사업에 200메가와트시(㎿h)급 BESS를 공급하는 '루틸 BESS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계약식에는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과 김영기 사장, 사업주인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 최준혁 알파자산운용 최준혁 대표, 박한상 KBI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루틸 BESS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 러널스 카운티를 거점으로 하는 전력 거래 사업이다. 잉여 전력을 배터리에 저장한 뒤 수요가 발생할 때 텍사스 전역에 공급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남부발전, 알파자산운용, KBI그룹 등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착공해 오는 2027년 3분기 준공이 목표다.

BESS는 ESS의 하위 개념으로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배터리 역할을 한다. 저장 에너지 밀도가 높고 설치가 비교적 간편해 전력 계통 안정화 핵심으로 손꼽힌다. 지난 6월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는 글로벌 BESS 시장 규모가 2024년 250억 달러(약 34조8000억원)에서 오는 2032년 1140억 달러(158조7000억원)로 성장한다고 예측했다. 연 평균 성장률은 19.6%에 달한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보급 증대로 날씨와 시간에 따른 발전량 변동성이 커지면서 ESS는 필수 요소가 됐다. 최근 유럽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사태 원인으로 전력 수급 불안정이 지목되며 ESS의 중요성이 언급되기도 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BESS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지난 4월 텍사스 법인을 설립했다. 텍사스는 애플, 구글, 테슬라, 오라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대규모 캠퍼스와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전력 수요가 급증한 지역이다. 또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집중돼 향후 BESS 시장 팽창이 예상된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은 "이번 수주를 시작으로 북미뿐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BESS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확대에 기여하며 미래 전력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6년부터 약 10년 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누적 1.6기가와트시(GWh) 이상 맞춤형 ESS를 공급해 왔다. 기존 강점인 전력기기,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 역량을 바탕으로 공급망을 강화해 BESS 사업을 핵심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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