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英 전력회사와 '맞손'…유럽 히트펌프 시장 공략 '속도전'

성상영 기자

2025-09-02 10:00:00

옥토퍼스 에너지와 전략적 협업 MOU

윤태봉 LG전자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왼쪽)과 그레그 잭슨 옥토퍼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 옥토퍼스 본사에서 클린테크 분야 전략적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LG전자
윤태봉 LG전자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왼쪽)과 그레그 잭슨 옥토퍼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 옥토퍼스 본사에서 클린테크 분야 전략적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악수하고 있다. ⓒLG전자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LG전자가 영국 전력회사 옥토퍼스 에너지와 손잡고 유럽 히트펌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영국을 발판으로 유럽 내 히트펌프 공급선을 넓히면서 핵심 사업인 클린테크(친환경 기술)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와 옥토퍼스는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 옥토퍼스 본사에서 클린테크 분야 전략적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윤태봉 LG전자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과 최활수 영국법인장(상무), 그레그 잭슨 옥토퍼스 최고경영자(CEO), 팀 힐 전략책임자(CSO) 등이 참석했다.

옥토퍼스는 영국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한 전력 공급 회사다. 이 회사는 탈탄소를 목표로 가스 보일러 대신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관리 플랫폼 '크라켄'을 통해 전력 소비자에게 실시간 재생에너지 가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힘입어 2016년 설립 이후 9년 만에 30개가 넘는 국가에서 1000만 명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양사는 LG전자의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과 옥토퍼스의 크라켄을 연동시킨 솔루션을 영국·독일 등 유럽 주요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유럽에선 최근 몇 년 간 에너지 위기와 가격 급등이 반복되며 저비용 냉난방 수단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은 폐열이나 미활용 열원을 활용해 동작한다. 그 덕분에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냉난방 기기 대비 탄소 배출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다. LG전자 고효율 히트펌프는 우수한 에너지 효율과 높은 내구성·안정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LG전자는 옥토퍼스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레그 잭슨 옥토퍼스 CEO는 "히트펌프는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난방 기술로 LG전자는 업계 최고 수준 제품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LG전자의 고효율 히트펌프를 포함한 냉난방 시스템과 옥토퍼스의 크라켄 연동으로 고객들은 난방비 절감과 환경 보호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봉 LG전자 부사장은 "옥토퍼스와의 협업은 유럽 클린테크 사업 성장에 중요한 모멘텀"이라며 "차별적 고객 가치를 전달하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라고 강조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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