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현대미포 합병…"방산 年매출 10조 목표"

성상영 기자

2025-08-27 17:02:18

올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
방산 시장 겨냥 중·대형 조선사 결합
몸집 키워 조선·방산 '초격차' 확보
현대미포 1주당 현대重 0.41주 배정

울산에 있는 HD현대중공업 도크(위)와 HD현대미포 도크 전경 ⓒHD한국조선해양
울산에 있는 HD현대중공업 도크(위)와 HD현대미포 도크 전경 ⓒHD한국조선해양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전격 합병한다. 건조 실적 기준 글로벌 1위 대형 조선사와 1위 중형 조선사 간 결합으로 탄생하는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중·대형 선종과 방산을 아우르는 거대 조선사로 탈바꿈하게 된다.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본격적인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간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결합 대상인 두 회사 이사회도 이날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향후 임시 주주총회와 경쟁 당국의 기업 결합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이 출범하게 된다. 합병 비율은 HD현대미포조선 보통주 1주당 HD현대중공업 보통주 0.4059146주다.

이번 합병과 관련해 HD한국조선해양은 "시장을 확대하고 다변화하는 동시에 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급격히 몸집이 커진 방산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재 한·미 간 마스가 사업 추진으로 미군 함정 건조·정비를 국내 조선사가 대거 맡을 가능성이 열린 상황이다. 또한 전 세계 각국이 해군력 강화에 나서면서 가격·기술 경쟁력을 겸비한 한국산 군 함정에 대한 선호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영국 군사 전문지 제인스에 따르면 향후 10년 간 글로벌 군 함정 신규 계약 건수는 총 2100여 척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금액 기준으론 3600억 달러(약 503조원)에 이른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방산 분야에서 오는 2035년까지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은 앞서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자국 내 1·2위 대형 조선사 간 '빅딜'을 완료한 바 있다. 통합 HD현대중공업 출범은 중·대형 조선사 간 합병이라는 점에서 양적인 측면뿐 아니라 질적인 면에서도 시너지가 예상된다. 친환경 선박 연구개발(R&D)과 설계 역량을 결집해 기술 개발 위험을 낮추고 시간과 비용은 대폭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수출 실적을 보유한 조선사로 기술력과 건조 노하우를 강점으로 갖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중형급 함정 건조에 적합한 도크와 설비를 보유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두 기업 간 장점을 합쳐 수주 선종을 유연화하고 수요가 급증하는 군 함정 시장에서 기회를 신속하게 포착한다는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투자 사업도 강화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통합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오는 12월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이 법인은 HD현대베트남조선과 HD현대중공업필리핀, 그리고 두산으로부터 인수한 베트남 법인(가칭 HD현대비나)을 관리하는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이를 통해 중국 조선사에 빼앗긴 상선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사업재편은 더 넓은 시장, 더 강한 조선을 목표로 잡고 전략적으로 고민한 결과"라며 "통합 법인 출범으로 시장 확대와 초격차 기술 확보를 이뤄 내 미래 조선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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