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SMR 사업 '잰걸음'…정기선·빌 게이츠 회동

성상영 기자

2025-08-22 13:33:13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협력 논의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뒷줄 오른쪽)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뒷줄 왼쪽)을 비롯한 양사 경영진이 지난 3월 미국에서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뒷줄 오른쪽)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뒷줄 왼쪽)을 비롯한 양사 경영진이 지난 3월 미국에서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HD현대가 국내 원자력 발전 산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소형 모듈 원자로(SMR)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22일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4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날 "차세대 SMR 기술은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구현을 위한 핵심 솔루션"이라며 "양사 간 협력은 글로벌 원전 공급망을 구축하고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3월 미국에서 두 사람이 만난 이후 5개월 만에 이뤄졌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과 게이츠 회장이 만난 자리에는 양사 경영진이 함께 배석했다. 3월 회동 당시 HD현대와 테라파워는 업무협약(MOU)을 맺고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에 뜻을 모은 바 있다.

테라파워가 개발한 나트륨 원자로는 에너지 저장 기능을 갖춘 소듐 냉각 고속로(SFR) 방식 4세대 SMR이다. SFR은 액체 상태인 나트륨을 원자로 냉각재로 사용한다. 열 효율과 안전성이 높고 기존 원자로 대비 핵 폐기물 배출량이 40% 적어 현존하는 SMR 가운데 기술적 완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HD현대는 SMR 분야 기술·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테라파워에 나트륨 원자로의 주요 기자재인 원자로 용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양사는 기존에 체결한 MOU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를 상용화하기 위한 공급망 확대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는 "HD현대는 세계 최고 조선사이자 제조 전문성을 갖춘 핵심 공급망 파트너로서 글로벌 원자력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D현대는 테라파워와 함께 조선 분야에 적용 가능한 용융염 원자로 기술 개발 협력에 착수하는 등 SMR 추진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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