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발 상황에도 알아서 '척척'…현대차 AI 로봇 '놀라운 능력'

성상영 기자

2025-08-21 10:49:12

보스턴다이내믹스, '아틀라스' 새 영상 공개
LBM 적용, 사람처럼 학습·판단해 문제 해결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연구원의 방해를 이겨내고 부품 이동 적재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채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가 연구원의 방해를 이겨내고 부품 이동 적재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 ⓒ보스턴다이내믹스 유튜브 채널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의 한층 진화된 모습을 공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일(현지시간)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는 아틀라스가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스스로 대처하며 작동하는 장면이 담겼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도요타리서치연구소(TRI)와 공동 개발한 거대 행동 모델(LBM)을 아틀라스에 적용해 사람처럼 판단하고 자연스럽게 동작할 수 있도록 했다. LBM은 로봇이 문자, 사진, 영상 등 센서를 통해 수집한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고 인간처럼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인 AI 모델이다. 이를 통해 로봇이 약 2배까지 빠르게 동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엔진 커버 부품을 이동식 보관함으로 옮기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아틀라스는 이번 영상에서 로봇 개 '스팟'에 사용된 부품을 상자에 옮겨 담거나 선반에 진열했다. 아틀라스는 부품 분류, 정렬과 같은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걷거나 쪼그리고 물건을 들어올리는 등 기본적인 동작을 능숙하게 해냈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 연구원이 상자 뚜껑을 덮고 위치를 바꾸기도 하는 등 다양하게 작업을 방해했지만 아틀라스는 이 같은 돌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작업장에서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 상황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로봇이 스스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아틀라스는 스팟의 다리 부품을 들어서 접은 다음 정확히 선반 위에 정렬하고 또 다른 부품을 선반 가장 아래 박스에 넣는 작업도 선보였다. 부품을 박스에 곧바로 넣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선반에서 박스를 꺼내 물건을 넣은 뒤 다시 제자리로 옮기기도 했다.

아틀라스에 적용된 LBM은 엔드투엔드(end-to-end) 기법을 활용해 개발됐다. 엔드투엔드는 입력부터 출력까지 중단 단계 없이 한 번에 데이터를 학습하는 방법이다. 쉽게 말해 매번 개발 코드를 변경하지 않고도 다양한 물건을 다루는 동작을 빠르게 학습해 AI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가 밧줄을 매듭짓거나 흐트러진 이불을 펼치는 등 비정형 물품을 정교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학습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보스턴다이내믹스와 TRI는 전신을 이용하는 인간형 로봇과 LBM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연구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스캇 쿠인데르스마 보스턴다이나믹스 로보틱스 연구담당은 "이번 영상은 범용 로봇이 어떻게 우리의 일상과 업무를 바꿀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다양한 조작 업무를 위한 단일 신경망 학습은 아틀라스와 같은 고성능 로봇이 전신을 정교하고 유연하게 사용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 10월 TRI와 범용 인간형 로봇 개발을 가속화하고 인간과 로봇 간 상호 작용, 안전성 분야에 협력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밖에 엔비디아의 고성능 로보틱스 칩을 활용해 인간형 로봇을 고도화하고 기술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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