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영업익 3646억원

성상영 기자

2025-08-13 18:17:39

매출 1조1494억원…'메이플·던파'가 실적 견인

ⓒ넥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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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넥슨이 지난 2분기 매출 1조1494억원, 영업이익 3646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실적이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마켓 상장사인 넥슨은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2분기 연결 실적을 발표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3%, 영업이익은 17% 감소한 수치다. 일본 엔화로 표시한 매출은 1189억엔, 영업이익은 377억엔으로 원화 표시 금액은 100엔당 967.1원을 적용한 것이다.

2분기 실적이 선방한 데에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FC 온라인 등 주력 PC 게임의 견조한 성과가 주효했다. 마비노기 모바일과 메이플스토리 월드가 흥행한 점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전체 매출은 지난해보다 60%나 증가했다. 특히 국내 메이플스토리 매출이 91% 급증했다. 6월 여름 업데이트에서 신규 콘텐츠와 대규모 보상, 시스템 개선으로 전 이용자 층으로부터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 낸 덕분으로 풀이된다.

서구권에서는 하이퍼 로컬라이제이션(초현지화) 전략을 바탕에 둔 20주년 업데이트와 인기 애니메이션 협업에 힘입어 같은 기간 매출이 36% 성장했다. 지난 4월 출시된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빠르게 안착하며 지난해보다 7배 이상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넥슨 2024·2025년 2분기 연결 실적 ⓒ넥슨
넥슨 2024·2025년 2분기 연결 실적 ⓒ넥슨


던전앤파이터는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매출이 67% 증가했다. 한국에서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132%나 됐다. 중국에서도 노동절과 17주년 업데이트 효과로 복귀 이용자가 늘어나며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마비노기 모바일과 FC 온라인도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을 일으켰다.

넥슨은 지식재산권(IP) 확장을 가속화하며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PvPvE(이용자-이용자-환경 간 게임) 액션 신작 '아크 레이더스'와 더불어 메이플스토리 IP 기반 모바일 신작 '메이플 키우기'를 내놓는다. '더 파이널스'는 지난 8일부터 중국에서 클로즈 알파 테스트(비공개 사내 시험)가 진행 중이다.

이밖에 넥슨은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와 좀비 아포칼립스 생존 게임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 '우치 더 웨이페어러'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2분기에는 자사의 강점인 라이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가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고 국내외 신작들이 기대 이상 성과를 거뒀다"며 "핵심 타이틀의 재도약이 본격화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만큼 강력한 IP 라인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넥슨은 주주 가치 제고 방안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1000억엔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넥슨은 지난 6월 말까지 500억엔(약 450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남은 500억엔 중 250억엔은 10월 말까지 매입, 나머지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내년 2월까지 매입할 예정이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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